'박쥐 먹어 졸업식 못해' 인종차별 폭로한 한국계 학생에게 오히려 신원이나 밝히라는 미국학교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바이러스와 함께 확산되고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동양인 혐오'입니다. 

얼마 전 한 한국계 미국인 학생이 SNS에서 전에 친구였던 학생의 인종 차별적 포스트를 발견하고 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그녀의 생각만큼 일이 잘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인종 차별적 포스트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신원이나 밝히라'라는 역풍을 맞으 것이었죠.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을까요?

미국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한국계 미국인 매디슨(Madison)의 이야기입니다. 매디슨은 현재 고등학교 3학년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죠. 그는 얼마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전에 알고 지내던 친구가 인종 차별적인 포스트를 올린 것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이 친구는 빨대로 음료수를 마시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있는데요. '눈 찢어진 XX들이 박쥐 먹어서 졸업식도 못 하게 생겼네'라는 코멘트까지 달아놓았죠.

이에 매디슨은 행동을 취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포스트를 올린 친구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 선생님께 이 문제를 말하기로 했죠. 그는 교장선생님께 메일을 작성했습니다. 메일에는 이 상황을 설명했고, 자신의 할머니가 한국인이며,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내용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알려달라고도 말했죠. 

교장 선생님에게 돌아온 답변은 무엇이었을까요? 인종 차별에 목소리를 높여줘서 고맙다는 내용일까요? 전혀 아니었습니다. '자신은 실명을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게 온 이메일에는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이며, 매디슨이 고발한 이 학생은 학교 측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 않았다'면서 '만약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면 법적으로 조치하라'라고 했습니다. 또한 자신은 이미 '이 메일 주소를 수사기관에 보냈다'면서 협박하기에 이르렀죠.

메디슨의 어머니는 이 메일을 읽고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잘못된 것에 목소리를 높였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온 것이었죠. 그리고 메디슨은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를 확실히 밝혀두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메디슨의 어머니는 실제로 교장선생님은 메일 주소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페이스북에서 널리 퍼졌습니다. 그리고 논란이 되었죠. 결국 교장 선생님은 자신의 입장문을 내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자신은 결코 인종차별 행위를 묵과할 의도가 아니었다'라고 밝히며 상황을 자신의 입장에서 설명했습니다. 메일 속 학생의 이름을 학교 시스템에서 찾을 수 없었고, 전화번호 또한 다른 지역 번호로 보였기에 가짜 계정으로 온 메일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일은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난다고도 말했습니다. 또한 인종차별적 포스트 끔찍하지만 테러를 일으키려고 한 것이 아니라면서, 누군가의 이름을 밝히며 해를 가하려고 한 목적이 아니라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또한 학교 밖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해 하는 행위를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며 자신이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유를 늘어놓았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경찰의 정식적인 수사를 받게 되었는데요. 매디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사건이 진행되는지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인종 차별 행위를 하는 10대. 그리고 이를 방관하는 교사.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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