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만나는 아시아인 다 총으로 쏴 죽일 것' 도 넘는 아시아인 혐오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인종 차별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과 아시아인에 관한 혐오가 확산되며 많은 아시아인 혹은 아시아계 사람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죠.

사실 요즘 아시아인들이 미국 등지에서 인종 차별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너무 흔해 새로울 것이 없는데요. 얼마 전 도를 넘는 아시아인 혐오가 SNS 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ABC7의 뉴스 프로그램 '아이위트니스 뉴스'의 한국계 기자 김세환(CeFaan Kim)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습니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캡처한 것이었죠. 계정의 이름은 @antiasiansclubnyc 즉 뉴욕의 안티 아시아 클럽이었습니다. 이 계정에는 포스트가 2개, 이 계정을 팔로우한 계정은 3명, 그리고 이 계정이 팔로우한 계정은 39명이었죠.

이 계정의 소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뉴욕 안티 아시아 클럽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뉴욕의 모든 XX들을 파괴하기 위해 우리를 팔로우 하세요.

만약 이 계정이 당신을 팔로우했다면, 우리의 데스노트에 적혔다는 뜻입니다."

이 계정의 두번째 포스트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내일 자신들이 총을 가지고 나가 차이나타운에서 만나는 모든 아시아인들을 쏠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그것만이 뉴욕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김세환씨는 '이미 이 사건에 대해 경찰들이 알고 있고 이들이 조사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네요.

이후 이 인스타그램 계정은 삭제되었습니다. 그러나 차이나타운 거주자 뿐만이 아니라 뉴욕 내 아시아인 커뮤니티는 즉각 우려를 표했습니다. 피터 구 뉴욕시의원은 '동양계를 향한 위협과 혐오, 위험한 장난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온라인 뒤에 숨은 자들을 꼭 붙잡아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아시아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와 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를 지난 2월 19일 개설했는데요. 이후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총 673건의 사례가 접수되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가장 피해 사례가 많은 사람들은 중국계였는데요. 이들은 피해 사례의 38.6%를 차지했으며 이어 한인들은 1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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