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성지 예쁜 호수를 정부가 일부러 까맣게 만들었다고?

몰디브에서나 볼 수 있는 물 색상으로 많은 인스타그래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 더비셔 주 벅스턴에 있는 유명 호수 '블루 라군'입니다.

이곳은 인스타그래머들의 성지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코로나 사태에도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영국 전역에는 이동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식료품을 사거나,  병원에 가거나, 혹은 집에서 일을 할 수 없는 경우에만 출근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려들기에 현지 경찰들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청명하고 예쁜 물빛을 탁하게 만드는 것이죠. 호수에 염료를 푼 것이었습니다.

벅스턴 경찰은 3월 26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오늘 아침 현장으로 출동해 염료를 이용해 물이 덜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면서 '제발 집에 있어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실 이 호수를 물들이는 작업은 2013년부터 시행되던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이 호수가 보기에는 예뻐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위험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블루 라군이 있는 장소는 과거 석회암 채석장이 있었는데요. 이후 이 장소에 인공 석호가 생긴 것이죠.  이곳에는 채석장에서 남은 산화 칼슘이 물속으로 스며들었기에 pH 수치가 치솟았다고 합니다. 

이곳의 pH수치는 11.3인데요. 참고로 세탁 표백제의 pH가 12인 것을 생각하면 이곳의 물은 강염기성인 것이죠. 즉 이곳에서 수영을 하는 것은 암모니아나 표백제로 목욕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이 물속에는 동물의 사체가 있어 매우 위생적이지 못하죠. 이에 관광객들이 블루 라군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도록 이 호수를 혐오스럽게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한편 현재 영국에서는 코로나19 검사 역량을 일일 1만 건에서 10만 건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밝히며 코로나 확산 저지에 사활을 걸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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