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도 아니고 사살?' 제주 모녀가 외국에서 자가 격리 수칙 위반했다면 당할 수 있는 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각국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하게 실천할 것을 시민들에게 요구하고 있죠. 외국에서 입국했거나 확진자와의 밀접 접촉 등을 이유로 자가 격리자로 분류된 사람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외출을 삼가면서 코로나19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리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 유학생 모녀가 제주도 여행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제주도 측에서는 '이들 모녀는 제주 여행 첫날부터 증상이 있었는데도 4박 5일 동안 관광지와 업소 등을 방문했다'는 주장과 함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죠.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외출하지 않고, 자가 격리자로 지정된 사람들이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이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강력한 처벌과 통제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죠.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비민주적인 방법을 동원해 외출을 강력히 통제하는 곳도 많이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런 나라에서 제주 모녀 사건이 일어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1. 사형도 아니고 사살

'마약과의 전쟁'으로도 유명한 필리핀의 대통령 두테르테. 그는 '내 아들이 마약 밀매에 연루되었다면 사살하라'라고 말할 만큼 인권 침해와 총기 사용 남발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마약 근절을 위해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던 인물이죠. 

두테르테는 코로나19에 있어서도 비슷한 공포정치를 펼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필리핀에서는 현재 필리핀 인구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가 살고 있는 루손섬을 봉쇄했는데요. 전 시민들은 생필품과 의약품을 사러 나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러야 하며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고 식료품을 공급하는 업소와 수출 업계 이외에는 모두 문을 닫는 것이죠.

얼마 전 두테르테는 이 봉쇄 명령을 어기고 길거리에 나와 난동을 피우는 이들이 있으면 '경찰과 군이 사살할 것'이라고 밝히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마약과의 전쟁에서 '한다면 한다'라는 것을 보여주었기에 필리핀 국민들뿐만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경악했죠. 이런 발언은 루손섬 마닐라의 한 슬럼가에서 정부가 약속한 식료품 지원을 받지 못한 시민들이 시위에 나선 이후 행해진 것이라고 하네요.

그러나 감보아 필리핀 경찰청장은 이 발언이 일종의 '겁주기'이지 시제로 사살하라고 지시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2. 채찍, 고무탄까지 동원?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봉쇄령이 내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봉쇄령을 위반한 자들에게는 참혹한 결과가 따르고 있죠. 요하네스버그와 케이프타운 교외 지역에서는 경찰이 봉쇄 조치에 저항하는 군중을 채찍과 고무탄으로 공격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세 명이 사망했죠. 


3. 실제로 총격이 발사되었다

케냐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통행금지령이 발동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어기고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몽둥이와 최루가스를 사용했죠. 나이로비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바로 13세 소년이 총성을 듣고 베란다고 피신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통령은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초기 단계에서 몇몇 어려움이 있을 거란 점을 알았다'면서 '일부 과한 대응이 이뤄진 점에 대해 모든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라고 말했죠. 동시에 시민들의 참여도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한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4. 매질에 얼차려까지

13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인도. 이곳에서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3월 25일부터는 21일간 봉쇄령을 발동하기도 했는데요.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 시설을 모두 잠정 폐쇄했고, 외출도 엄격히 제한하고 있죠. 

이 과정에서 인권 침해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차량에서 내린 운전자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때리는가 하면 일부는 땅바닥에 엎드리며 얼차려를 받기도 하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무릎을 꿇고 봐 달라고 읍소해도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죠. 


5. 한국은 어떨까?

사실 한국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데요. '자가 격리 대상자'가 아니면 사회적 거리 두기에 강제성이 없습니다.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에 대한 피로감과 따뜻해지는 날씨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구글에서는 얼마 전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19 커뮤니티 이동성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2월 16일에서 3월 29일 사이 공원 방문자가 전달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정부는 5일까지 시행하기로 예정했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한다는 소식을 내놓았습니다. 종교시설, 체육시설, 유흥시설 등 일부 업종의 운영을 제한하고, 불가피하게 운영을 하더라도 1~2미터의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등 방역 준수 사항을 따라야 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조치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그리고 방역에 관한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해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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