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휴직 중이던 승무원들이 병원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에 많은 나라에서 국경문을 닫고, 하늘길도 점차 막고 있는 추세이죠. 이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곳 중의 하나가 항공업계인데요. 특히 승무원들이 비행이 없어지면서 휴직 상태에 놓이거나 해고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승무원들은 일자리가 없어지지만, 의료인들은 몰려드는 환자로 인해 부족한 상황인데요. 이에 많은 국가에서 승무원들이 발 벗고 나서 의료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먼저 영국입니다. 영국의 항공사 버진 애틀랜틱은 전체 항공편의 80%를 중단한 상태인데요. 직원들은 8주간 무급 휴가를 요청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의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죠. 이에 영국 국립보건원에서는 버진 애틀랜틱과 이지젯의 승무원들에게 임시 병원에서의 근무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가 설립한 국제 합작 항공사 스칸디나비아항공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에서는 이 항공사에 대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직원 1만 명을 일시 해고했는데요. 이후 이들을 병원에 재고용하기로 한 것입니다. 

국립보건원 그리고 정부에서는 왜 하필이면 '승무원에게' 이런 요청을 한 것일까요? 바로 이들이 받는 교육 때문입니다. 승무원들은 업무상 기초 보건 교육이 이루어져 있고, 응급조치에 대한 훈련 또한 이루어져 있으며, 여러 상황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무작정 바로 병원에 투입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칸디나비아항공 소속 승무원들은 멸균 장치 사용법, 병원 침상 정리 방법, 환자에 대한 정보 제공 등 3일간의 기초교육을 받은 후 투입되었으며, 버진애틀랜틱, 이지젯 승무원들 또한 특별훈련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이 현장에 투입되면 병동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을 돕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병원에 투입되는 스칸디나비아 항공 소속 승무원 말린 오만은 재교육에 대해 듣자마자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는데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예라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승무원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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