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많은 국가에서 자국의 국경문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2020 도쿄 올림픽의 개최 여부도 논란이 되었죠.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서는 도쿄 올림픽을 연기하지 않으면 보이콧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후 이 안건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고 결국 2020 도쿄 올림픽은 2021년 7월 23일에 개막하고, 8월 8일에 폐막하기로 합의되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일정이 바뀌는 것은 사실 올림픽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닙니다. 세계의 스포츠 행사는 올림픽을 기준으로 돌아가기에 다른 많은 대회들이 올림픽과 겹치지 않게 대회 일정을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대회들이 일정을 변경하거나 변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2021년 8월 7일에서 1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도쿄 올림픽이 막바지일 때 개막하는 것이죠. 그러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일정이 변경되었습니다. 이런 일정으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측에서는 대회를 1년 연기해 2022년에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데요. 2023년 대회는 그대로 열 예정이라고 하네요. 2023년 대회까지 2024년으로 미루면 2024 파리 올림픽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21년 7월 16일에서 8월 1일에 일본 후쿠오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는데요. 이 또한 도쿄 올림픽과 겹치기에 2021년 겨울쯤 열릴 예정입니다.
먼저 흥행 요소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올림픽이 폐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전 세계인들이 관심을 덜 가질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선수단을 보내고 나서 여섯 달 만에 다시 선수단을 꾸리기가 벅찬 국가가 생겨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사실입니다. 이미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일찌감치 '안전지대'로 개최지를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만약 올해 하반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으면 2021년 다른 나라로 개최지를 이전해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벌써 대체 개최지 후보가 언급되고 있는데요. 스포츠 전문 매체 '더 스포츠 이그제미I너'에 따르면 2002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솔트레이크시티는 1년의 준비 시간만 있으면 동계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한국의 평창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2018년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노하우에 더해 2024년 청소년 동계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 두 장소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장소가 아니기에 2022년 동계 올림픽도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순수한 스포츠 축제라고도 생각할 수 있는 이벤트이지만 사실은 각 국가, 지도자, 그리고 조직 위원회의 이권과 이익이 걸려있는 행사이기에 신중한 접근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스포츠계도 안정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