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로 그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가가 자가 격리 중 그린 그림은?

2018년 11월 16일 뉴욕 경매에서 한 그림이 9,0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100억 원에 팔렸습니다. 바로 수영장을 배경으로 한 이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린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작품인데요. 동성애자였던 데이비드 호크니의 11살 연하 애인이었던 피터 슐레진저를 모델로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기록으로 데이비드 호크니는 '현존 작가 작품 최고 낙찰가'를 기록하게 되죠.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되기 전 데이비드 호크니는 프랑스 노르망디로 갔다고 하는데요. 이곳에 있는 자택에서 겨울나무를 그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죠. 프랑스에서는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며 자연스레 체류 시간이 길어졌는데요. 곧 노르망디에 봄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노르망디를 아주 좋아한다고 밝힌 적도 있었습니다. 바로 이 지역의 사과, 체리, 배, 자두나무 등과 많은 꽃들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풍경들을 새로 산 아이패드에 그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까지 데이비드 호크니가 공개한 그림은 총 10점인데요. 이 중 노란색 수선화를 그린 그림이 가장 먼저 공개되었습니다. 이 수선화는 생명이 움트는 초록의 들판 위에 피어나고 있는데요. '그들이 봄을 취소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Do remember they can't cancel the spring)'이라는 뭉클한 제목으로 덴마크의 루이지애나 미술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왔죠. 데이비드 호크니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친구들에게 그림 몇 점을 보냈다'라고 밝히기도 했죠.

이후 데이비드 호크니는 아이패드 드로잉 9점을 더 공개했습니다. 봄의 움트는 생명력, 파란 하늘, 그리고 이런 우울한 상황도 곧 지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그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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