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소수자는 언제나가죠?' 코로나 때문에 실시한 남녀 외출 2부제 논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일부 나라에서는 '도시 폐쇄 명령'으로 시민들의 외출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외출을 막아 사람들 간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 것이죠. 보통은 생필품이나 의약품을 구매하는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는 외출이 불가능하죠.

여기서 한 발 더 나간 국가도 있습니다. 바로 필수적인 외출을 하는 날도 2부제로 정하는 것입니다. 2부제의 기준은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성별이죠. 페루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대국민 발표를 통해 남성은 월, 수, 금요일에, 여성은 화, 목, 토요일에 외출을 할 수 있으며 일요일은 모든 사람들의 외출이 전면 금지된다고 밝혔죠.

페루 당국에서는 왜 성별로 2부제를 시행하는 것일까요? 바로 외출하는 사람들을 손쉽게 통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입니다. 신분증 등을 확인하지 않고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페루에서만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페루에 앞서 파나마도 남녀로 나누어 외출을 허용했죠.

그러나 이 조치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바로 성 소수자들입니다. 외모와 신분증 상의 성이 맞지 않기에 불편함을 느낄 것이 뻔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25세 일러스트레이터 알리는 트랜스젠더 남성이지만 신분증에는 여성으로 표시되어 있는데요. 그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성 소수자에 대해 훈련을 받지 않았거나 감수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두렵다'면서 '언제 외출해도 단속에 걸리게 될 것'이라며 두려움을 호소했습니다. 또한 파나마 성 전환자협회 소속의 리카르토 베테타 또한 '경찰은 여전히 하나님이 아담과 이브만 창조했다고 주장한다'면서 '트랜스젠더는 언제 외출해야 하는가'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페루는 4월 8일 기준으로 2954명의 확진자, 그리고 107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페루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은 페루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진단 키트 등의 의료물품과 코로나19와 관련한 경험, 기술력, 노하우 또한 공유 받고 싶다는 요청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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