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10대인데 좀 봐주세요' 코로나 퍼뜨리기 몰카 찍은 10대들의 최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중국에 이어 아시아 국가에 유행하기 시작할 때 비교적 상황을 잘 통제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도시국가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는 3월 23일 전국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의 개학을 할 만큼 안정화된 상태였는데요.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양새입니다. 4월 11일 기준 싱가포르 확진자 수는 2,108명인데요. 전체 인구 수가 580만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심각한 수준인 것이죠. 설상가상으로 한 유치원에서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개학 2주 만에 개학 결정을 원점으로 돌릴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죠.

이런 가운데 싱가포르 10대들의 철없는 행동이 보도되며 싱가포르 국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7세 소년 두 명이 이 행동으로 인해 체포되기까지 했는데요. 이들은 과연 어떤 짓을 한 것일까요?

얼마 전 퀙(Quek), 그리고 팡(Pang)이라는 이름을 가진 17세 소년 두 명이 체포되었습니다. 바로 이들이 한 몰래카메라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싱가포르 부킷 바톡 지역에 있는 페어프라이스 마트에서 과일 음료수 두 병을 마시고 이를 다시 선반에 놓아둔 것이죠.

이 사건은 이들이 자신이 한 행동을 SNS 계정에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동영상 속에서 한 소년은 음료수를 마시고 있고, 그의 친구는 맛이 어떠냐고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동영상에는 '우한 퍼트리는 법(how to spread wuhan)'이라는 자막을 달아 이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행동을 한 것이라는 것을 알린 것이죠.

사실 영상이 올라온 SNS 계정은 친구들만 볼 수 있는 비공개 계정이었는데요. 친구 중 한 명이 이 동영상을 녹화했고, 이 동영상이 SNS에서 논란이 되자 경찰이 정식적으로 수사에 나섰고 이들이 체포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 유죄가 인정된다면 2,000 싱가포르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1만 원의 벌금, 또는 3개월의 징역, 또는 벌금과 징역 둘 다 받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싱가포르에는 이들의 개인 신상 정보가 모두 공개되었고, 언론에서도 이들의 신상을 밝히고 있는데요. 퀙의 변호사 탄(Tan)씨는 재판부에 의뢰인의 신상이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막아달라는 개인 신상 정보 보호 요청을 했습니다. 이들이 17세 밖에 되지 않았기에 보호해 달라는 것이었죠. 그러나 재판부에서는 이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할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였죠.

이들은 5월 8일 다시 법원으로 출두해 재판을 받을 예정이며, 현재 보석금 3,000 싱가포르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0만 원을 내고 석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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