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가방 주문했는데 가죽 한 장만 왔습니다.

전 세계 연 250개 이상 기업의 디자인을 맡아 매출 상승과 직결시킨 디자인 회사가 있습니다. 전 세계의 클라이언트 기업들은 이 회사와 함께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1년 넘게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있죠. 이 디자인 회사는 바로 넨도(nendo)입니다.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디자인 회사에서는 얼마 전 가방 디자인에도 발을 들였습니다. 이 가방은 2019년 12월에 론칭한 이탈리아 온라인 플랫폼 'Up To You Anthology'에서 팔기 위해 만든 것이었는데요. 이 플랫폼은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방을 디자인하거나, 잘 알려진 디자이너가 만든 가방을 팔기 위해 생긴 플랫폼입니다. 넨도는 워낙 디자인으로 유명한 회사이기에 이 회사에서 어떤 가방이 나왔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습니다.

넨도가 만든 것은 '완전체 가방'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이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은 형체가 아닌 '면'이었죠. 즉 '가죽 한 장'이었습니다. 이제 바느질을 해야 할 것 같이 재단되어 있었는데요. 바로 이 상태로 고객에게 배송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고객들이 이 가방을 직접 제작해야 하는데요. 리벳을 가방의 구멍에 단순히 끼워 넣으면 가방이 조립되는 형태라고 하네요.

이런 특징 때문이 이 가방은 '이치 마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치 마이'는 일본어로 '한 장'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이 가죽은 레이저 커팅 방식으로 잘라지며, 다양한 색상과 사이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머스터드 옐로우, 다크 브라운, 카키, 틸 등의 색상이 있는데요. 이 색상은 식물성 유래 탄닌으로 염색된다고 합니다.

사실 Up To You Anthology 홈페이지에는 이 가방이 '가죽 한 장'으로 배달된다는 언급이 가장 아래에 글자로만 적혀있고 어떤 이미지도 보이지 않기에 많은 네티즌들이 이 가방이 배송되어 오면 적잖이 놀란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즐거운 공정을 거치고 나면 각 잡힌 가방이 만들어진다고 하네요. 

한편 넨도에서 가방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들은 명품 브랜드 TOD'S와 손잡고 '건축가들을 위한 가방'을 제작하기도 했죠. 이 가방은 드로잉의 사이즈에 따라 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는데요. 요리조리 접어 작게 만들 수도, A3 용지가 들어가는 사이즈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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