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는 특별한 귀신이 있습니다. 바로 뽀쫑(Pocong)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사람이 죽이면 이슬람식으로 장례를 치루는데요. 이 중 생전에 입었던 옷과 장식품을 벗긴 후 커다란 하얀 천으로 감싸고 여섯개의 끈으로 단단히 묶는 절차가 있습니다. 시신을 매장하기 전 이 천을 풀어줘야 하는데요. 만약 이 천을 풀어주지 않으면 영혼이 육체를 떠날 수 없고, 무덤에서 일어나 끈을 풀어 달라고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이 귀신이 바로 '뽀쫑'인 것입니다.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는 뽀쫑을 목격했다는 사례가 들려왔습니다. 한 밤 중 흰색 옷을 입은 귀신이 튀어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을 놀래키고 다시 사라지는 것이었죠. 그러나 사실 이 귀신은 한 마을에서 아이들이 몰려 다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을 어른들이 기획한 것이었습니다.
과연 뽀쫑 프로젝트는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요? 안타깝게도 대실패였습니다. 왜냐하면 뽀쫑 귀신이 나타난다는 소문이 돌자 아이들이 뽀쫑 귀신을 만나기 위해 오히려 더 집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었죠.
이에 마을에서는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뽀쫑 귀신을 그냥 경비원으로 세워 놓기로 한 것이었죠.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는데요. 이 봉사자들이 뽀쫑 분장을 하고 마을 입구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마을 안으로 외부인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했죠.
이 아이디어를 처음 낸 마을 청년회 회장 안자르 판카닝탸스는 한 인터뷰에서 '뽀쫑이 섬뜩하기도, 무섭기도 해 뭔가 색다른 제지 방법을 만들어내고 싶었다'고도 밝혔습니다.
한편 색다른 '코스튬'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리는 곳은 인도네시아 뿐만이 아닙니다. 인도에서는 경찰관이 직접 코로나 바이러스 모양의 헬멧을 제작하며 사람들이 집 밖에 나오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