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는 검열 됐는데..' 미성년자 성폭행범이 덜덜 떨고있다는 SNS 해시태그

요즘 전 세계적인 관심사는 '코로나19'일 것 같습니다. 중국도 코로나19의 확산이 둔화되었지만 아직까지는 코로나가 가장 뜨거운 이슈이죠. 4월 13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도 어김없이 코로나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TOP 5 중 세 개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그중 하나의 해시태그는 코로나와 관련 없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해시태그였을까요? 바로 #Trigger Warning#입니다.

트리거 워닝(Trigger Warning)은 일종의 경고 표시인데요. 특정 개인에게 안 좋은 경험을 상기시킬 수 있는 소재나 이야기를 뜻합니다. 여기서 안 좋은 경험이란 각종 폭력, 강간, 전쟁, 살인, 자살 등이 있죠. 과연 이 해시태그는 왜 나타난 것일까요?

웨이보에서 트리거 워닝은 한 개인이 자신이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쓰기 전에 사용되는 해시태그입니다. 특히 자신이 미성년자일 때 당한 아픈 기억을 작성하는 것이죠. 이 해시태그와 관련된 글은 94,00건 이상이며, 4월 13일 오후 기준 2억 1천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죠.

#Trigger Warning# 중학교 때 남자 선생님이 내 두 팔을 꽉 잡고 나를 그에게로 끌어당긴걸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 '아주 바쁜' 여자 선생님도 있었는데, 모든 걸 다 보고도 재빨리 고개를 떨궜지.

해시태그 트리거 워닝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의 고위 임원인 바오위밍이 자신의 수양딸을 오랜 기간 성폭행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2017년 미투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을 때 중국 당국에서는 미투 해시태그를 검열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요. 4월 13일에는 트리거 워닝이라는 해시태그가 살아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웨이보 유저 A씨는 중국 매체인 카이신의 보도를 읽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웨이보를 이용했다고 하는데요. 카이신에서는 바오위밍과 그 수양딸이 '애인'이었다고 보도했죠. 이후 A씨는 자신의 경험을 밝혔습니다.

A씨는 자신이 7세 때 17세였던 사촌과 함께 '게임'을 함께 했다고 합니다. 5년 후쯤 A씨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그때 갈등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사촌 오빠에 대한 A씨의 마음은 진심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없을 때 A씨의 사촌 오빠는 A씨와 함께 있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씨는 곧 유린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촌 오빠의 마음 속에 악마가 살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고 합니다. A씨는 결국 신고할 수 없었는데요. 아무도 자신을 믿지 않거나, 사촌 오빠의 가족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도 A씨는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뜻은 아니라며 자신은 미성년자 성폭행 피해자들을 대표해서 '우리는 자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글은 24시간 만에 22만 건 공유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비슷한 경험을 가진 피해자로부터 메시지를 수백 통 받았다고 하네요.

한편 #trigger warning#이라는 해시태그도 중국 당국의 검열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련된 폭로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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