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차이나?' 태국 모델이 촉발한 '밀크티 동맹'의 정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알 수 없습니다. 이에 많은 추측과 음모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어떤 사람들은 박쥐를 먹은 것이 원인이라고 하고, 또 한 유튜버는 영국 퍼브라이트라는 연구소가 백신 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을 노리고 바이러스를 제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가 생화학 무기 개발의 일환으로 만든 것이 코로나19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아직 어떤 거도 밝혀진 바 없죠.

이런 가운데 태국의 모델 위라야 수카람이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학 연구소에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공유하며 현재 트위터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위라야 수카람은 28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6만 3천여 명의 페이스북 팔로워가 있는 유명 모델입니다.

이후 중국 네티즌들은 과거에 위라야 수카람이 작성한 '대만은 중국 영토'라는 글을 찾아내고 수카람의 남자친구 바치라왓 치바리가 홍콩을 국가로 분류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더욱 격분했죠. 중국 네티즌들은 위라야 수카람의 SNS에 그야말로 폭격 수준의 공격을 했습니다. 바치라왓 치바리는 이후 이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그가 출연한 TV 프로그램을 보이콧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태국 네티즌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죠. 중국 정부의 권위주의와 비민주적인 모습을 비판하고, 모욕적이고 조롱하는 밈을 만들어 트위터를 점령했죠. 중국인들은 태국 국왕의 행태를 조롱하고, 태국이 가난한 나라라며 조롱하는 등 점점 감정 싸움의 형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중국과 태국 사이의 문제를 넘어 홍콩과 대만의 네티즌들까지 가세했습니다. 홍콩과 대만의 네티즌들은 대부분 태국의 편을 들고 있죠. 특히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은 '자유를 사랑하는 태국 친구들을 지지해달라'면서 중국의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범아시아 연대'를 구축하자고 호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의 트레이시 비티(Tracy Beattie)는 이 사건에 대해 '현재 이 모델로 인해 촉발된 태국과 중국의 치열한 트위터 전쟁이 지금은 홍콩과 대만의 의미 있는 외교전으로 바뀌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사실 중국에서는 트위터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VPN을 사용하거나 공식 승인을 받아야만 접속할 수 있죠. 그러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친중국 성향을 보이는 다량의 계정이 새로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SNS 컨설팅 업체 트론 엠프리트에 따르면 자동화된 봇 계정 또한 많이 생성되 이 모델 사건을 뜻하는 해시태그 #Nnevvy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트위터에서는 태국, 대만, 홍콩 네티즌들이 힘을 합친 모습인데요. 네티즌들은 이를 드고 '밀크티 동맹'이라면서 서로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세 나라 모두 밀크티를 좋아하기에 생긴 이름이죠. 

이후 필리핀의 네티즌들도 이 범아시아 동맹에 힘을 모으고 있는 추세입니다. 필리핀 또한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죠.

한편 태국 정부에서는 이 '트위터 전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태국 정부는 태국과 중국 계정 간의 소셜 미디어 분쟁을 알고 있으며, 태국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이성적으로 자신을 표현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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