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의 축구 열기는 우리나라 2002년 월드컵을 떠올릴 정도로 뜨겁습니다. 그리고 그 열기의 한가운데 박항서 감독이 있습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 대회에서 8강 이상 올라 본 적이 없는 베트남 축구의 새역사를 썼습니다. 그 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4강에 올랐고, 동남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 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이 열기에 힘입어 베트남의 한 사업가가 한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이 이벤트에서 한국인들이 완전히 망신을 당했다고 합니다. 오늘 RedFriday에서는 이 이벤트가 무엇이며 한국인들이 어떻게 망신을 당했는지, 그 이후 이벤트는 어떻게 되었는지 알려드립니다.
1. 박항서 이벤트란?
최근 스즈키 컵에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고국인 한국과 한국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베트남의 한 사업가가 '박항서 이벤트'를 실시하였습니다. 베트남 전역에 10여 개의 매장을 가진 가죽업체 라까(LAKA)는 한국인이면 매장에서 어떤 제품이든 1개를 무료로 제공하는 박항서 감독 감사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2. 순조로운 이벤트 진행
지난 23일까지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우리나라 교민 수십 명이 선물을 받아갔습니다. 한국인에 대한 감사를 표시함과 동시에 업체에서는 홍보 효과가 있어 서로 도움이 되는 듯 보였습니다.
3. 공짜라고? 버스 타고 찾아가 싹쓸이
원래 이번 이벤트는 베트남에서 생활하거나 일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였습니다. 하지만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관광객으로 보이는 한국인들이 매장으로 몰려와 상품을 쓸어갔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호찌민 매장에는 54인승 관광버스를 타고 온 한국인들이 구두나 가방 등을 1개씩 챙겨갔습니다. 택시를 타고 한꺼번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 달라는 이메일 요청도 쇄도하였습니다. 이에 업체 측에서는 선착순 100명에게만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4. 교민들의 수습
이벤트 대상이 아닌 한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매장에 몰려가 공짜로 상품을 싹쓸이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현지 교민들이 나섰습니다. 한국인을 좋아해서 좋은 뜻으로 시작한 행사로 인해 자칫 한국의 이미지를 안 좋게만들뻔 했으나 현지 교민들의 자발적인 구매로 잘 수습이 되었습니다. 라까 사장은 수많은 한국인이 매장을 찾아 선물을 받았지만, 대다수 고객이 추가로 상품을 사갔다고 전했으며 매장 직원들이 한국인들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수백 통이나 받았다고 했습니다. 교민들을 위한 행사를 수습하기 위해 교민들이 다시 나선 셈입니다.
출처 : 라카 페이스북
공짜로 선물을 준다는데 마다할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도를 지나쳐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