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혼혈이란 이유로?' 중국판 프로듀스 101 참가자가 받는 악플 수준

우리나라에서 대성공을 거둔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기억하시나요? 물론 이후 제작진의 조작 과정이 드러나며 팬들의 실망을 안기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콘셉트로 많은 화제가 되었죠. 이후 중국의 거대 IT 회사인 텐센트에서는 엠넷으로부터 판권을 구입했는데요. 이후 창조 101 시리즈가 방영되며 중국에서도 초대박을 치고 있으며 이번에는 세 번째 시리즈로 <창조영 2020> 영어로는 <Produce Camp 2020>이라는 이름으로 4월 말 방영될 예정입니다.

지난 4월 8일 <창조영 2020>에서는 참가자를 발표했는데요. K-POP 아이돌 구구단의 멤버 샐리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큰 화제가 되었죠. 화제성이 있는 프로그램이니만큼 벌써부터 참가자들에 대한 인지도와 팬덤이 형성되기 시작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논란의 중심에 선 한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중페이페이(Zhong Feifei, 24)였습니다. 

중페이페이, 혹은 중 위니라고 불리는 이 여성은 중국 랴오닝성 출신인데요. 대학원에 다니던 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위니가 흑인 혼혈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위니의 어머니는 중국인, 위니의 아버지는 콩고인이었죠.

현재 중국에서는 흑인 차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요. 나이지리아인들이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기간에 식당 및 공공장소를 돌아다닌 후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후 이런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문제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집주인으로부터 쫓겨나고, 호텔 예약도 거부당하고, 심지어 맥도날드에서까지 흑인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일까지 생겼는데요. 이로 인해 외교 마찰까지 빚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위니가 <창조영 2020>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하고, 심지어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네티즌들이 생겨났습니다. 사실 위니가 <창조영 2020>에 출연을 발표하기 전에도 인종차별을 쭉 받아왔다고 하는데요. 그녀의 브이로그를 통해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곱슬머리를 중국인들처럼 직모로 만드는 파마를 받아왔다고 밝혔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놀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의 원래 헤어스타일로 돌아왔다고 하며 어렸을 때 자신의 외모 때문에 당한 인종 차별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월 웨이보에 자신의 사진을 올렸을 때도 많은 악플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n으로 시작하는 비속어도 사용하며 위니를 괴롭혀왔다고 하네요. '아프리카로 돌아가라' '아빠 얼굴을 본 적은 있느냐' 등의 인신공격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네티즌들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 또한 위니를 응원해 줬다고 하는데요. 트위터, 유튜브, 그리고 인스타그램에는 위니를 응원하기 위한 많은 팬들이 있다고 하네요. 이들은 위니를 지지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댓글로 위니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하네요. 

한편 위니는 중국어, 영어, 스와힐리어, 프랑스어까지 섭렵했는데요. 미국 보스턴 대학 학부 졸업 후 존스홉킨스대 대학원에서 테러대응 및 국제안보를 공부하는 재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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