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 유명 CEO들이 온라인 생방송에서 직접 물건을 파는 진짜 이유는?

중국의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은 현재 가장 활발한 시장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나 몇 년 전만 해도 이 시장이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라이브 스트리밍 사업은 전자 상거래,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플랫폼과 결합하며 더욱 강력해졌는데요. 심지어 코로나19의 위기 속 더욱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많은 거물 사업가들이 라이브 스트리머가 되기를 자처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라이브 스트리밍 : 네티즌들과 소통하며 인터넷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

사실 회장님들이 직접 라이브 스트리밍에 출연한다는 발상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광군제 때 알리바바 그룹의 창시자인 마윈 전 회장이 립스틱 킹으로 불리는 왕홍 리자치와 함께 방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때 마윈은 타오바오 마켓 플레이스를 홍보하고자 라이브 스트리밍에 참여했습니다. 콘셉트는 리자치와 마윈 중 누가 립스틱을 더 많이 판매하는지 경쟁하는 것이었고 당연히 리자치가 이 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리자치가 1,000개의 립스틱을 팔 때 마윈은 단 10개의 립스틱을 팔았지만, 물론 마윈이 리자치를 이길 목적으로 이 이벤트에 참여한 것은 아니었겠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마윈은 또 한 번 라이브 스트리밍에 도전했죠. 이번에는 슈퍼 인플루언서 웨이야와 함께였습니다. 이들은 함께 농산물을 판매에 나섰고 결과는 대박이었죠.

중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여행 서비스 제공 플랫폼인 트립닷컴의 공동 창립자도 라이브 스트리밍에 나섰습니다. 바로 제임스 량(량젠장)입니다. 제임스 량은 한푸라고 불리는 중국 전통 의상까지 입고 나섰는데요. 호텔 숙박권 패키지를 판매하기 위해서였죠. 물론 혼자 방송을 진행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기 왕홍 산다거, 랑웨이셴과 함께 일일 BJ로 나선 것이었죠. 제임스 량은 한 시간 동안 위챗의 미니 앱에서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약 289만 명이 시청했고, 2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4억 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제임스 량의 노력 덕분에 코로나19로 많은 타격을 입었던 회사가 활력을 되찾았다는 평가입니다.

소후닷컴의 창립자 장 차오양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그는 이 시장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합니다. 사실 소후에서는 2016Qianfan이라는 이름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리 성공하진 못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많은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생겨나 경쟁이 치열했고, 월간 사용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2의 기회를 얻게 된 사업가도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실패한 스마트폰 벤처 회사 스마티잔의 창립자 뤄융하오입니다. 그는 41일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세 시간 동안 생방송을 진행했는데요. 이 날 약 4800만 명의 사람들이 그의 방송을 시청했으며 11천만 위안, 약 2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그가 완판시킨 제품은 다양했습니다. 주로 식품, 생활용품, IT 제품 등이었죠. 온라인 서치 회사 소우거우의 창립자 왕샤오촨과 함께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루오 용하오는 410일 한 번 더 방송을 진행했는데요. 이때는 3500만 위안 어치 물건을 팔았으며 1100만 명의 사람들이 이 방송을 시청했다고 하네요.

이런 사례들은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성장이 더뎌진 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201954백만 명의 사람들이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보았다면, 2020년에는 52,600만 명의 사람들이 라이브 스트리밍 영상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산업의 크기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2020년에는 산업의 규모가 155조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업의 리더들이 라이브 커머스에 참여해 대박을 치는 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릅니다. 전문 왕홍의 경우 많은 회사의 제품을 써보고 객관적으로 비교한 후 방송을 진행하지만, 기업의 리더들은 자사의 제품만을 홍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이런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도 사장님 BJ가 전면에 나서 물건을 판매하는 사례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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