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오지마세요' 애원에도 몰리는 인파, 결국 튤립 80만송이 갈아엎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우스갯소리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사람'입니다.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사재기를 하는 사람들, 코로나는 단지 감기 같은 것이라며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돌아다니는 일부 사람들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의료진과 같이 코로나19의 전방에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기적인 행동으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사건은 바로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사쿠라시에서는 매년 '사쿠라 튤립 페스타'라고 불리는 축제를 개최합니다. 이름과 같이 튤립의 개화를 축하하는 행사이죠. 매년 많은 사람들이 사쿠라 후루사토 광장에 피어있는 튤립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네덜란드와 일본의 400년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네덜란드 풍차가 있는데요. 이 주위로 형형색색의 튤립이 심어져 있는 것이죠.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튤립 축제가 취소되었습니다. 바로 아베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7개의 지역에 긴급 사태를 선언했는데요. 사쿠라시가 속한 지바현 또한 이 7개의 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하면 지자체에서는 판단에 따라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외출 자제와 시설 사용 중지, 이벤트 개최 제한 요청, 지시 등을 할 수 있습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첫 주말인 4월 11일이 되었습니다.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튤립은 코로나19와 관계없이 피기 시작했죠. 그리고 사람들은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튤립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 오후 2시경에는 약 400명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지바현에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바로 튤립 밭을 갈아엎는 것이었죠. 총 100종류의 튤립 80만 송이가 잘려나갔습니다. 당국 관계자는 이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의를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할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한 페이스북 유저는 튤립 밭이 잘려나간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는데요. 정말 처참한 광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지바현의 조치를 비판했습니다. 이 튤립들을 그냥 다 엎어버릴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나눠주거나 기부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었죠.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튤립 밭을 엎어버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꽃밭을 갈아엎는 것은 단지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람들의 방문을 막기 위해 강원도 삼척, 제주도 서귀포시, 경기도 안성의 안성팜랜드 등에서 유채꽃밭을 갈아엎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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