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vs표현의 자유' 박쥐 먹는 곰돌이 푸 SNS 논란

4월 중순부터 미국 애틀랜타의 상점 간판에는 청동 명패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꽤 큰 크기였죠. 명패에 적힌 문구는 동일했습니다. 바로 'Wuhan Plague' 즉 '우한 전염병'이라는 뜻의 글자였죠. 명패 안에 담긴 그림은 다양했습니다. 박쥐 모양과 생물학적 위험을 표시하는 로고와 곰돌이 푸가 젓가락을 들고 박쥐를 먹는 모습 등이었죠. 

애틀랜타 전역에는 이 명패를 본 적이 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결국 이 사건은 정식적으로 수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애틀랜타 경찰국에 따르면 이 명패는 4월 13일 인만 공원의 외함에서 최초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3일 뒤 애틀랜타 레이놀즈타운에 있는 가로등 기둥에서 발견되었죠. 그리고 이틀 뒤 캔들러 파크 마켓에서 또 하나의 명패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명패는 페이스북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한 시민이 이 사진을 올려두고 이런  '인종 차별 행위'라며 이런 명패를 보면 반드시 사진을 찍고 신고하라면서 신고하는 방법을 상세히 적어 두었죠. 그러나 이 포스트에 대해 누구나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먼저 '곰돌이 푸'는 중국의 국가 주석 시진핑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인에 대한 모욕이 아닌 시진핑에 대한 비판을 나타내는 것이라 했죠. 그러므로 이 명패는 인종차별적이라기 보다는 정치적인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우한 전염병'이라는 말도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시작된 것이기에 사실에 가깝다고 반박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청동 명패에 대해 처벌한다면 '언론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라 말하기도 했죠.

또 다른 입장도 있었습니다. 이는 명백한 '인종 차별 주의자'의 행동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쥐를 먹은 것인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코로나19의 원인을 중국으로 돌리는 것은 인종 차별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애틀랜타 경찰국에서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이 명패가 '혐오 범죄'의 조건에 충족하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혐오 범죄가 되려면 피해자의 인종, 종교, 성별 등을 토대로 범행이 이루어졌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대신 이 사건은 청동 명패가 부착된 곳에 손상이 가해 졌는지 여부에 따라 사건별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죠. 이어 애틀랜타 경찰국은 이 사건을 FBI와 상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애틀랜타가 속해있는 조지아 주에는 증오 범죄에 대한 법령이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인 '정의를 추구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애틀랜타'에서는 이 사건을 인종 차별 범죄로 규정지으며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죠.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끝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과연 이 명패는 인종 차별의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단순히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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