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 아빠가 만드는 누워서 셀카 찍는 거대 판다 화제

2014년 석촌호수에 뜬 노란색 고무 오리, 러버덕을 기억하시나요? 러버덕은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추억의 노랑 오리를 대형으로 제작해 물우에 띄우는 프로젝트로 네덜란드 출신의 설치 예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의 작품이었죠. 사실 이 작품은 우리 나라에서만 전시된 것은 아닙니다. 2007년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20회 이상 순회하며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죠. 그리고 서울 석촌호수는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종착지였습니다.

얼마 전 이 러버덕의 아버지인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의 무대는 한국이 아닌 중국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프로젝트일까요?

이번에도 거대한 동물인데요. 바로 판다입니다. 제목은 '셀피 판다(selfie panda)'로 누워있는 판다가 한 손은 뒤로 올리고, 한 손으로는 셀카봉을 잡고 사진을 찍고 있는 귀여운 형상이죠.

셀피 판다는 두장옌 판다 센터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두장옌 판다 센터는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에서 55km 떨어져 있는 곳인데요. 이곳에 있는 청성산은 야생 자이언트 판다의 서식지이며 2016년 블록버스터 영화 쿵푸 판다3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즉 청두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도시의 아이콘일 뿐만이 아니라 문화적 상징이기도 한 것이죠.

이 디자인은 한 사진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된 것인데요. 바로 청두시에 위치한 두장옌 판다 생태연구소에서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사진 속 판다는 '사진 찍기'가 취미라고 하는데요. 사람들을 경계하지 않으며 함께 사진찍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설치예술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스튜디오 UAP와 협력하여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요. 얼마 전 UAP 측에서는 SNS를 통해 프로젝트의 작업 경과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 언뜻 보이는 판다의 스케일이 남다르네요.

한편 플로렌타인 호프만과 UAP가 함께 만든 설치 미술은 이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선전 옌톈의 해변 공원에 설치한 초대형 문어 '크라켄(Kraken)'도 그의 작품이죠. 또한 중국 우전의 해역에는 12만 개의 킥보드로 만든 '플로팅 피쉬(Floating Fish)'도 있습니다.

그는 재치있고 귀여운 공공 설치 작품으로도 유명한데요. 거대 판다가 설치된다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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