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최근 공공조형물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의뢰하여 설치한 조형물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거나, 판박이 공공 조형물이 넘쳐나며, 리베이트로 수십억을 챙긴 시행사 대표가 구속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공공조형물에 예산을 쓰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공공조형물을 관광 상품화 시키기도 하고, 공공조형물을 통해 도시의 문화 예술 지수를 올리기도 합니다. 오늘 RedFriday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잘 알려진 공공조형물 5개를 소개합니다.
1. 자연의 힘 (Force of Nature) in 런던
이탈리아 조각가 로렌조 퀸(Lorenzo Quinn)에 의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런던, 뉴욕, 도하(카타르)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천으로 둘러싸인 사람은 대자연을 의인화 한 것이며 이 대자연이 지구를 빙빙 돌리거나 어딘가에 던져버리는 것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로렌조 퀸은 전 세계의 허리케인이 인간 삶을 파괴해나가는 것을 보고 이런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출처 : lorenzoquinn.com
2. 프란츠 카프카의 동상 (Statue of Franz Kafka) in 프라하
체코의 조각가 자로슬라브 로나(Jaroslav Rona)가 만든 프란츠 카프카의 동상은 카프카의 첫 소설인 '아메리카'에서 한 정치인 입후보자가 거대한 사람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 조형물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에 있으며, 이 조형물 이외에도 카프카 박물관, 카프카 서점, 카프카가 집필했던 집, 카프카의 무덤과 묘비 등 프란츠 카프카의 발자취를 더듬어 볼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습니다.
출처 : prague.eu
3. 여행자(Les Voyageurs) in 마르세유
프랑스 마르세유에는 프랑스인 예술가 브루노 카탈라노(Bruno Catalano)가 만든 여행자 시리즈 중 Le Grand Van Gogh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가방을 들고 있는 반고흐는 어딘가로 향하고 있으나 몸 대부분은 텅 비어있습니다. 이 광경은 배경인 바다와 더불어 더욱 관람자의 상상을 자극하며, 조각 사이로 보이는 공간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마르세이유 뿐만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브루노 카탈라노의 몸 통없는 사람 형상을 한 조형물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처 : dailyartmagazine
4. 다뉴브강의 신발들 (The Shoes on the Danube Bank) in 부다페스트
JTBC의 음악 예능인 비긴 어게인 2에 나와 우리에게도 친숙한 조형물입니다. 보통 공공조형물의 크기가 큰 것에 비해 이 조형물은 가장 낮은 곳에 가장 낮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 더욱 와닿는 조형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뉴브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들에게 신발을 벗게 한 후 총살하고 물에 빠트린 장소입니다. 2005년 안타깝게 죽은 이들을 위해 '다뉴브강의 신발들'이라는 조형물을 세웠습니다.
출처 : JTBC 비긴어게인 화면 캡쳐
5. 바닷가 조각 전시회 (Sculpture by the Sea) in 시드니
시드니의 본디(Bondi) 해안에서는 매년 바닷가 조각 전시회가 열립니다. 이 전시회에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100개 이상의 조각이 해안가를 따라 설치됩니다.
출처 : sculpturebythes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