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예방 위해 밀폐된 공중화장실 대신 야외 소변기 준비한다는 해외 유명 관광지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봉쇄령'을 시행했습니다. 비 필수적인 사업장들은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외출을 삼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식료품을 사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키거나, 의약품을 구하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외출을 해야만 했고 한 가지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바로 상점들이 문을 닫았기에 공중 화장실이 부족해진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지자체에서는 공중 소변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공중 소변기는 현재 프랑스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죠. 바로 '야외 소변기'이기 때문입니다. 야외에 설치된 공중 화장실이면서, 사방에 벽으로 막히지 않은 오픈된 형태인데요. 과연 어떤 야외 소변기가 설치되는 것일까요? 

먼저 라피(Lapee_라는 이름의 소변기입니다. 이 소변기는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인데요. 핑크색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나선형으로 세 개의 소변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화장실의 특징은 완전한 폐쇄형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소변을 보기 위해 앉으면 지상에 서 있는 사람의 눈높이와 맞게 밖을 내다볼 수 있어 더욱 안전하다고 하네요. 

물론 화장실에 문이 없어 불안함이 없지 않겠지만 누구나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어 문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또한 폐쇄되어 있기에 아무도 볼 수 없는 문 뒤에 있는 것보다 개방형 화장실이 더 안전하다고도 하네요. 이곳에서 발생되는 소변은 기존의 하수도 시스템을 이용해 처리할 수도 있고, 1,100리터의 자체 탱크에서 처리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방된 화장실이라는 점은 코로나 시대에 큰 장점이라고 하는데요. 따로 환기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소변기는 쭈그려 앉아 볼일을 봐야 하기에 접촉도 최소화할 수 있어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중심을 잡기 위해 벽을 손으로 잡을 수는 있지만 중앙에 손소독제를 비치해두었기에 걱정이 없다고 합니다.

라피는 6월부터 프랑스에서 10번째로 큰 도시 렌(Rennes)의 길거리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환영의 시선과 우려의 시선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소변기는 지난 2017년부터 프랑스 파리의 거리에 이미 등장했던 것입니다. 바로 위리트로투아(Uritrottoir)입니다. 위리트로투아는 사실 프랑스 파리에 노상방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입니다. 이 소변기는 물이 필요 없이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한데요. 소변기의 내부에 톱밥 목재 조각, 짚 등이 있어 이 재료가 소변과 결합되면 친환경 비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대 600명의 소변을 모을 수 있고, 소변이 가득 차게 되면 원격제어시스템에 통보되어 수거됩니다.

빨간색 외관의 소변기의 위에는 예쁜 꽃들이 심어져 있어 화분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소변기였던 것이죠. 그러나 이 소변기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먼저 유서 깊은 도시의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입니다. 주로 사람들이 밀집되는 곳에 소변기가 만들어지다 보니 노트르담 성당, 센느강 인근 등 유명 관광지에 집중되어 있었죠. 또한 초등학교 인근에 설치된 소변기는 학생들이 노출증 환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위리트로투아는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라피와 마찬가지로 환기에 대한 걱정이 없고,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리트로투아 또한 프랑스의 도시 샹베리에서 선택받았는데요. 샹베리의 거리에서 6월부터 위리트로투아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소변기들은 사실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나온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장점 덕분에 도시에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너무 개방적이라는 점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코로나 시대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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