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을 위해 수백만 원 쓰는 중국 팬덤 문화가 한국 때문이라고?

25세 여성 린후이산씨는 상하이의 한 테크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는 결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모성애'를 느끼고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이양첸시에게 느끼는 감정입니다. 이양첸시는 중국 최고의 아이돌 그룹 중의 하나인 티에프보이즈(TFBOYS)의 멤버인데요. 2013년에 데뷔해 현재는 가수 활동뿐만이 아니라 드라마에도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입니다.

린씨는 2015년 처음 이양첸시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그의 잘생긴 얼굴에 반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양첸시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고 하네요. 또한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은 사람처럼 보여 팸심이 더욱 샘솟았다고 합니다. 

린씨는 이양첸시의 팬으로서 1년에 2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40만 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학생 때는 거의 용돈의 절반을 이양첸시에게 썼다고 하네요. 이양첸시가 나온 잡지를 사는 것은 물론, 이양첸시가 조금이라도 나온 영화나 드라마는 꼭 봤으며, 그가 광고하는 제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돈을 썼다고 합니다. 

그의 하루 일과도 팬심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온라인 팬카페에서는 각종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정리하는 것이죠. 2016년 11월 이양첸시의 16번째 생일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 영상 광고를 띄웠으며 런던의 템스강에는 열기구 풍선을 띄웠다고 하네요.

중국의 이런 팬덤 문화는 이제는 낯설지 않은 것이 되었는데요. 베이징공과대학의 마케팅학과 궈신 교수는 '어떤 이유로든, 어디로든 스타를 쫓아다니는 문화는 일본과 한국에서 유래되었다'라고 하는데요. '이 두 나라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부상하며 스포츠에 존재하던 응원 문화와 팬덤 문화가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넘어왔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돌의 인기는 팬들의 심리적 만족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팬들은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미치는 자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에 자극을 받아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톱니바퀴'가 되기를 자처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초기의 중국 대중문화 시장은 1980년대에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하며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주윤발, 장국영 등의 스타들이 부상했고, 유명한 소설가 진융이 인기를 끌었으며 중국의 여자 배구팀, 가수 최건 등이 중국 팬덤 문화의 시초였습니다. 이런 1세대 아이돌은 사진, 오디오, 비디오, 카세트 레코더, 텔레비전 등이 발달하며 더욱 인기를 얻었죠. 그러나 이런 팬덤 문화는 집단적이지 않았죠. 이 시기의 팬들은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침실 벽에 붙일 포스터를 구하는 것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며 '단결은 힘이다'라는 분위기가 생겨나며 현재의 팬덤 문화가 생겨났다고 하네요. 아이치이(iQIYI)의 한 토크쇼에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가오 샤오쑹은 '한국 스타일'의 팬덤의 심리를 연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국과 동아시아의 팬들은 서양인 팬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스타가 티 없이 청렴결백하고, 말쑥한 이미지를 가졌으면 한다고 밝히며 항상 '자신의 스타를 공격하려는 나쁜 사람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는 가정 아래 스타들을 보호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스타들의 기획사도 이들을 진정으로 아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도 하네요.

물론 팬덤 문화의 부작용도 있습니다. 가요 시상식에서 부정투표는 물론 스타들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뤄 공항이 마비되는 등의 무질서도 볼 수 있죠. 그러나 요즘은 팬들의 이미지가 곧 스타의 이미지라는 것을 인지하고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거나 사회 공헌 활동을 하며 성숙해진 팬덤 문화도 선보이고 있으니 이들의 더욱 선한 영향력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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