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디자인, 새 디자인?' 불타버린 노트르담 대성당 둘러싼 갈등, 결론 났다

2019년 4월 세계에서는 탄식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바로 인류의 유산이자 보물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재로 무너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소식에 파리 시민들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죠. 

이후 이곳을 복구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옛 첨탑과 모습을 복원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보수파' 그리고 노트르담 성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개혁파'가 팽팽히 맞서며 디자인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 힘들어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19년 여름철 폭염으로 붕괴 위험이 커져 작업을 중단하고, 녹아버린 구조물에서 독성이 있는 납이 검출되며 작업을 멈췄으며, 겨울에는 폭풍으로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프랑스에서는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며 복구 작업도 더뎌지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 전 노토르담 대성당의 재건에 관한 새로운 소식이 알려지며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재건 디자인이 드디어 결정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디자인으로 재건되는 것일까요? 

마크롱 대통령은 7월 9일 국가건축문화재위원회(CNPA) 회의를 열어 정계와 문화재 전문가, 공사 책임자 등의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들은 네 시간에 걸쳐 첨탑 재건에 대해 토론했다고 합니다. 결국 만장일치로 첨탑의 원형 그대로 복원을 결정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의 승인을 마크롱 대통령에게 요청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곧바로 수락했습니다.

사실 마크롱 대통령의 입장은 노트르담 성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개혁파'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나 입장을 바꿨는데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2024년 파리 올림픽 때문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올림픽이 열리는 2024년까지 노트르담 성당의 재건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인데요. 만약 첨탑을 현대적인 양식으로 만들 경우 설계 공모를 내고, 당선작을 결정하며, 기존 설계를 변경하는 등 시간이 더 소요되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닐까 추측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에 복원되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은 1859년 노트르담의 보수 공사를 맡았던 건축가 외젠 비올레 르 뒤크가 설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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