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만 봐도 힐링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온라인 쇼핑이 유행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서점이 없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서점의 디자인 또한 점점 진화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를 판매하고, 책으로 인한 새로운 경험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서점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곳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이 서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책 터널입니다. 이 책 터널은 중국 고대 전통 양식의 정원에서 자주 보이는 '월랑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인데요. 월랑문이란 정원의 탁 트인 전경을 보여주지 않고, 액자에 담은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정원의 입구에 세운 문이나 벽의 건축 방식입니다.
터널은 서점의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 터널을 지나면 문화 공간,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카페 등 다른 목적을 가진 공간들이 등장한다고 합니다.
곡수유상은 매년 음력 3월 3일에 굽이치는 물길에 술잔을 띄우고 그 잔이 자신의 앞에 오기 전에 시를 짓던 놀이로, 술잔이 멈춘 곳에 앉은 사람이 술을 마셔야 하는 풍습입니다. 문학과 음료가 함께하는 중국의 전통 풍습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대 사회의 '카페'와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이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네요.
또한 창의 문화 공간은 대나무 숲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대나무는 중국인들이 문화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데요. 젓가락을 만드는 것은 물론, 대나무 잎에는 음식을 넣어 쪄 먹고, 각종 다기와 공예품을 만들며, 군자의 덕을 대나무에 비유하는 등 '중국 문명은 죽문화'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중국인들의 삶에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 대나무 숲을 모티브로 만든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과 이벤트가 열리는 것이죠.
한편 '중수거' 서점은 중국의 유명한 서점 브랜드 중의 하나인데요. 베이징의 서점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있는 지점들도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특히 충칭에 있는 중수거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는데요. 충칭뿐만이 아니라 양저우, 상하이, 청두 등에도 서점이 있으며, 중수거 서점 공간 시리즈는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10대 서점 중의 하나로 손꼽힐 만큼 대표적인 문화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다만 책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서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SNS용일 뿐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