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그레타 툰베리' 경찰 위협에도 환경 운동 이어가는 10대

2019년 타임지 올해의 인물

2019년 노벨평화상 후보

2019년 유엔 본부 기후행동 정상 회의 연설자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것 같은 이 인물은 사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스웨덴의 10대 소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입니다. 2018년 툰베리는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하고 스톡홀름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 거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는데요. 이를 계기로 92개국 1,200여 개 단체가 툰베리의 활동에 동참했습니다.

툰베리는 기후 변화가 생존에 관련된 심각한 문제라고 규정하고 이를 막기 위해 탄소 배출을 중단하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 연료 사용을 법률적으로 금지해야 하지만 전 세계의 제도권 언론과 사회 지도층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고 주장하죠. 다소 급진적인 주장이기에 툰베리의 주장에 옹호와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중국에도 그레타 툰베리의 활동에 감명을 받은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바로 툰베리와 동갑내기인 구이린 출신의 학생 하위 오우(Howey Ou)였습니다. 우우는 '그레타는 기후 위기에 대해 깊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나도 내가 옳다고 믿는 일을 하기 위해 엄청난 열정과 용기를 발휘해 지금부터 툰베리처럼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오우는 2019년 5월부터 해양의 플라스틱 오염을 걱정하는 환경 보호주의 활동에 처음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이린의 지방 정부 청사 앞에서 시위를 했죠. 중국 정부의 보다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우의 상황은 그레타 툰베리와 달랐습니다. 오우가 일주일 동안 시위를 하자 경찰이 출동했는데요. 우우와, 오우의 부모님을 경찰서에 데려가 심문했다고 하네요. 이후 오우의 부모님은 오우가 다른 환경 운동가들과 연락하지 않도록 감시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겁내지 않았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환경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죠.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했습니다. 자신의 용돈을 아껴 나무를 심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조금 더 환경을 의식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학생 환경 운동가는 오우 말고도 또 있습니다. 바로 동부 안후이성에 기반을 둔 기후 운동가 장(Jiang)입니다. 장은 중국의 학생들 및 젊은 사람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이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비싼 비행기를 타고 다니고, 음식을 포장 주문하며, 스포츠카를 운전하고, 플라스틱 컵과 병으로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이런 것들은 편리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미래를 앗아간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은 이미 중국 안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는데요. 이에 장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조금 더 환경 친화적인 생활방식을 채택하도록 설득하고, 채식 주의를 권장하며, 물건을 적게 사고, 항공 여행과 1회용 플라스틱을 포기하도록 활동해왔습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 심지어 가족들도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그들은 항상 '고기는 너무 맛있어, 왜 안 먹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라고 말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몇 가지 작은 성공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을 설득해 휘발유가 들어가는 차 대신 전기 자동차를 사도록 했고,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그녀에게 설명을 들은 후 절반의 채식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국제 여론 조사에서 유럽과 미국의 Z 세대는 기후 변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중국 학생들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그들은 공부에 집중해 일자리를 찾고,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중국 정부가 모든 형태의 대중의 반대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기후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일반적인 무관심과 이해 부족도 한몫한다고 합니다. 또한 중국 국민 대부분은 기후 변화와 현재 생활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언론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논의가 매우 적기에 기후 위기에 대한 긴박감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그럼에도 이런 친구들이 있기에 조그만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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