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무시?' 뮤직비디오 공개한 래퍼가 살해 협박까지 받은 이유는?

'문화적 도용' 혹은 '문화적 전유'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말은 어느 한 문화 집단이 다른 인종이나 문화 집단의 전통문화를 자신의 것인 마냥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 특히 그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얼마 전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한 래퍼이자 댄서인 컨션스(Conscience)도 이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컨션스의 본명은 엘리자 카스티요(Elijah Castillo)인데요. 카스티요는 '러시아워(Rush Hour)'라는 뮤직비디오 때문에 살해 협박까지 받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지금은 삭제된 이 뮤직비디오는 여러 가지 문제적 장면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장소 중의 하나는 라오스의 한 불교 사원이었는데요. 이 사원에 대한 명백한 신성 모독, 또한 이 뮤직비디오 속에 등장하는 댄서들은 치파오와 비슷한 옷을 입고 있는데요. 매우 선정적으로 묘사한 것, 또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사람들에게 '옐로우 페이스' 즉 황인종으로 화장한 것 등이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L.A.에 살고 있는 모델 겸 배우 줄리아 콩의 지적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문화적 전유는 모든 소수 민족에게 일어나는 일이며, 이것은 절대 괜찮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아시아 문화에 대한 전유도 안 되지만, 아시아인들이 흑인이나 라틴 문화를 전유하는 것도 안 된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비난이 이어지자 카스티요는 해명문을 내놓았습니다. 이 사원의 주인이자 리더에게 촬영하는 것을 허락 받았다는 것이었죠. 그럼에도 만약 기분이 상했다면 사과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에 이 '사원의 주인이자 리더'라는 사람의 딸이 등장했습니다. 이 네티즌은 자신의 아버지가 촬영을 허락한 것은 맞지만 최종 편집본의 승인까지 유구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아버지는 이 영상을 보지 못했으며, 이 영상을 보여주니 절대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카스티요의 주장에 반박했죠.

이에 카스티요는 SNS를 통해 사과 영상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의 제작진, 이 영상을 보고 상처 입은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밝혔죠. 이후 줄리아 콩에게 자신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트위터 게시글을 내려달라고도 부탁하며 사건은 마무리되었습니다.

한편 문화적 전유는 현재 K-POP 아이돌들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먼저 드레드, 혹은 콘로우라고 불리는 헤어 스타일을 한 아이돌들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콘로우란 옥수수밭길을 뜻하는데요. 옥수수밭길처럼 직선으로 가지런하게 머리를 두피에 최대한 바짝 붙여 땋은 머리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는 흑인 문화의 일부이고 역사가 담겨있기에 단순한 패션으로 소비되면 안 된다는 주장이죠. 또한 이마에 보석을 붙인 여자 아이돌은 인도에서 종교적 의미를 담고 있는 '빈디'와 유사하다는 지적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문화적 도용에 관한 논란은 현대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 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카스티요는 명백한 신성 모독과 성적으로 묘사한 부분이 잘못되었지만 인종차별의 의도와 해당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없다면 표현의 자유를 막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너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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