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과 아니잖아요' 직원 5명의 회사를 상대로 황당한 소송전 벌이는 애플

애플의 디자인 집착은 매우 유명합니다. 지난 2011년 애플은 삼성전자가 검은 사각형에 둥근 모서리를 한 스마트폰의 기본 디자인과 액정화면 테두리, 애플리케이션 배열 등이 자신들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내고, 휴대폰 모서리의 곡선 비율 등 아주 세부적인 것 까지 디자인 특허를 내죠. 

애플 스토어 또한 상표 등록이 되어 있는데요. 넓은 공간에 테이블들이 열을 맞춰 놓여져 있고 양옆 벽면에도 제품을 전시할 수 있는 진열대가 갖춰져 있는 특유의 인테리어가 특허 번호를 땄습니다. 애플은 자사의 로고에 있는 사귀 잎사귀 부분까지 상표 등록을 신청하며 디자인에 관련된 특허 신청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얼마 전 애플의 디자인 집착으로 또 하나의 소송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바로 로고에 관련된 소송이었습니다. 대상은 직원이 5명에 불과한 스타트업 슈퍼헬시키즈(Super Healthy Kids)였습니다. 슈퍼헬시키즈에서는 프리페어(Prepear)라는 이름의 앱을 만들었는데요. 이 앱의 로고가 애플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건 것이죠.

이 앱은 레시피를 찾고, 레시피에 맞는 식료품을 판매하며, 배달까지 해주는 앱인데요. '준비하다'라는 뜻의 동사 'prepare'에서 철자만 약간 바꿔 'prepear'라는 이름을 붙였고, 'pear'라는 단어에는 '배'라는 의미가 있기에 배 모양의 로고를 만든 것이었죠. 

애플에서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배 모양의 프리페어 앱 로고는 애플의 유명한 로고와 비슷한 상업적인 인상을 준다'면서 '이러한 유사점들이 프리페어가 애플과 제휴하거나 애플이 보증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슈퍼헬시키즈에서는 애플의 이번 소송을 '시장에서 가진 권력을 남용해 이미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강력하게 반발하며 세계 최대의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change.org)에 이와 관련된 청원을 올렸습니다. 이 회사에서는 애플이 이 소송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데요. 현재 해당 청원에 대한 찬성 의견을 보인 네티즌들은 총 4만명이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슈퍼헬시키즈에서는 '이 로고를 지킬 뿐만이 아니라 작은 사업체를 괴롭히는 거대 기업에게 메시지를 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소송전을 지켜보는 네티즌들은 '어딜 봐서 비슷하다는 거지?' '과일이면 다 애플 따라한 건가?' '깡패말고 리더가 되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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