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인스타 계정 홍보하려고 낙서한 SNS 스타 논란

관광지마다 방문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공통적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낙서'입니다. 자신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 연인들의 '철수♥영희'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의 'OO 다녀 감' 등의 낙서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죠.

얼마 전 또 하나의 관광지 낙서 사건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소 심각한 사안이었는데요. 바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이자 1억 3,500만~1억 9,500만 년 전에 형성된 석회암 바위 지형에 낙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낙서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이 낙서를 한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지도 RedFriday에서 소개합니다.

잉글랜드 도싯 주에 위치한 자연 절경인 더들 도어(Durdle Dor)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더들 도어는 세계적인 탐험가들이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으로도 꼽았던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얼마 전 더들 도어 자원봉사자 안나 테일러(Anna Taylor)의 SNS에는 충격적인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바로 낙서를 지우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여성이 올린 사진에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이 적혀있었는데요. 이 계정은 바로 SNS 스타 알렉산드라 밀람(Alexandra Milam)의 것이었습니다.

안나 테일러는 왜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바위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써놓는 것은) 자신이 문화재를 파괴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공개하는 꼴이라며 매우 멍청한 행동이라고 비난했죠. 또한 팔로워를 얻는 것이 이 아름다운 장소를 훼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알렉산드라 밀람은 12,400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데요. 몇 주 전 그녀는 다양한 디자인의 수영복을 입고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안나 테일러의 사진이 화제가 되자 자신의 SNS 계정을 비공개로 돌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지역 매체를 통해 사과를 하기도 했죠. 밀람은 자신의 행동을 매우 후회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교훈을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무지에 너무나 실망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이 문화재 보호에 앞장설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한 달에 30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4만 7천 원 가량의 기부금을 낼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는데요. 이 돈은 더들 도어의 자원봉사자 에린 터렐이 만든 자선 단체에서 환경을 보호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더들 도어를 관리하는 단체 룰워스 레인저스(Lulworth Rangers)는 얼마 전 두 시간 동안 더들 도어에 있는 낙서 수 백 개를 지웠다고 하는데요. 한 명 당 100개 정도의 낙서를 지웠으며 200 봉지 정도의 쓰레기를 주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관광지의 낙서는 가장 좋지 않게 추억을 남기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은데요. 앞으로 이런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 같습니다. 추억은 사진 속에, 그리고 기억 속에 저장해두는 것이 좋겠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