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낭비 막기 위해 주문하기 전에 몸무게부터 재라는 식당 논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전역에는 홍수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이에 많은 식량들이 물에 잠기고, 식자재의 가격이 오를 조짐도 보이고 있죠. 또한 미국 등과의 무역 분쟁이라도 벌어진다면 중국의 곡식 가격이 폭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는 넉넉하고 푸짐한 음식상이 곧 미덕으로 통용되기에 사람들이 먹을 양 보다 더 많이 조리하거나, 주문하는 것이 흔한 일인데요. 이런 문화를 바꾸기 위해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한 연설에서 '낭비는 부끄러운 것이고 근검절약이 영예로운 것'이라면서 '중국 전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충격적이고 괴로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음식을 만든 곡식 한 톨 한 톨에 모두 농민들이 땀 흘려 고생한 대가에서 나온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더욱 식량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녀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시진핑 주석의 이 발언 이후 한 식당이 독특한 방식으로 음식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식당의 주문 방식은 곧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이었을까요?

후난성 창샤 지방에 있는 소고기 전문점 추이얀 프라이드 비프(Chuiyan Fried Beef)의 이야기입니다. 추이얀 프라이드 비프에서는 지난 목요일부터 체중계를 두 개 비치해두었죠.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에 적절하게 주문하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 식당에 따르면 40kg 이하의 여성들은 두 개의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적절하며, 메뉴는 기름에 재빨리 튀긴 소고기나, 찐 생선 머리를 추천한다고 적어두었습니다. 몸무게가 70kg에서 80kg의 사람들에게는 3개의 요리까지 주문하는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손님들은 몸무게를 측정한 후 메뉴를 제안하는 앱에 몸무게를 입력할 것을 요구받기도 했죠. 

이 식당의 독특한 음식 주문 방법은 곧 많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곧 논란이 되었죠. 고객들이 강제로 몸무게를 재는 것이 인권 침해라는 것이었죠. 논란에 대한 해시태그는 웨이보에서 3억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이 식당에서는 사과 성명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추이얀 프라이드 비프는 '음식을 낭비하지 말고 건강한 방식으로 주문하는 것을 옹호하려는 의도였다'면서 고객들을 기분 상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밝힌 것이었죠. 또한 자신들은 결코 고객들에게 몸무게를 재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면서 그럼에도 이런 언짢은 일이 생긴 것에 대해 깊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번 이벤트는 자발적인 것이었으며 많은 여성 고객들이 체중을 재는 것을 좋아했고, 체중은 체중계에 표시되지 않고 휴대폰으로 보내졌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는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현재 시진핑 주석의 잔반 관련 언급으로 우한 요식산업협회에서는 식당들에게 손님이 주문하는 요리의 개수를 제한할 것을 촉구했고, 단체가 함께 식사할 경우에는 방문 인원보다 1인분 적게 주문하는 'N-1'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술 더 뜨는 경우도 있는데요. 랴오닝요식산업협회에서는 N-2 캠페인을 실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시진핑 주석의 말 한 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요식업계의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 중국 전역에 깊게 뿌리 박힌 음식 낭비의 문화가 없어질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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