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되고 있는 유럽 인기 여행지의 현재 상황

90년대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이라면 모를 수 없는 광고가 있습니다. 바로 당시 신인이었던 손예진이 등장해 파란 하늘과 바다, 그리고 하얀 집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이온음료를 마시는 장면이죠. 이곳은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꼭 한 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인기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SNS가 발달한 후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방문하고 사진을 공유한 뒤 더욱 인기 있는 여행지가 되었는데요. 그러나 지난 겨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며 잠시 방문객을 받지 않기도 했습니다. 아직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토리니는 이미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는 소식입니다.

얼마 전 70만 6천 명의 팔로워를 지닌 SNS 스타 케이티 지오가즈(Katie Giorgadze, 27)는 그리스 산토리니를 방문한 후 한 영상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인플루언서들이 보여주지 않는 장면'이라는 코멘트를 달았죠. 케이티가 공유한 영상 속에는 케이티와 케이티의 남편이 해가 지고 있는 지중해 마을을 배경으로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후 화면이 바뀌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선셋을 보기 위해 몰려있는 모습이 잡힙니다. 이 영상을 촬영한 곳은 산토리니의 오이아성인데요. 이곳은 '노을 맛집'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매일 같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곳이죠. 문제는 이들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거의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 영상을 공유한 케이티에 따르면 이 정도의 인파는 평소의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크루즈 선이 입항하지 않고, 그리스가 관광객들에게 국경문을 개방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리스는 7월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다시 받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티는 그리스에 가기 전 이탈리아에서도 로드 트립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탈리아보다 그리스에서 코로나19에 대해 더욱 느슨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반드시 실내외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했다면 그리스에서는 직원들 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녀가 사진을 공개한 후 많은 사람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국경을 넘나들고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케이티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여행하는 것이 여행 인플루언서로서 자신의 직업이지만 그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것이었죠. 

한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아시아뿐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그리스에서는 젊은이들이 에기나 섬에서 파티를 즐기고 돌아온 후인 20일 사상 최다인 2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동과 유흥 활동이 많아진 이탈리아에는 지난 21 확진자가 947명 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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