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한 인기 여가수의 비키니 사진이 SNS 논란 되는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영국 최고의 가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여성. 영국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뮤지션. 바로 아델(Adele)입니다. 아델은 2008년 데뷔한 뒤 어린 나이에 굉장히 성숙한 보컬로 호평받았는데요. 2009년 그래미 신인상을 수상한 이후 2011년 싱글 'Rolling in the Deep'이 소위 초대박을 터뜨리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톱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얼마 전 주목받은 것은 아델의 체형인데요. 무려 45kg에 가까운 체중을 감량하며 다소 비만에 가까웠던 체형은 군살 없이 탄탄하게 바뀌었습니다. 

아델은 얼마 전 자신의 SNS에 비키니 사진까지 올릴 정도로 자신의 몸매에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그러나 뜻하지 않게 그녀의 첫 비키니 사진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바로 아델의 헤어 스타일 때문이었습니다. 아델은 일명 '반투 매듭(Bantu Knot)'이라고 불리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는데요. 이 헤어 스타일은 머리를 꼬아 매듭을 묶어 두피에 붙인 것으로 드레드락, 아프로, 브레이즈, 콘레드 등과 함께 흑인들의 헤어 스타일 중의 하나이죠. 그렇다면 아델이 반투 헤어스타일을 한 것이 왜 문제가 된 것일까요?

왜냐하면 반투 헤어스타일은 흑인 문화, 그중에서도 흑인들이 어려움과 차별을 겪은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반투 헤어'는 미국의 흑인 인권 문제에 있어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인데요. 반투 헤어를 하고 직장에 갔다가 상사로부터 머리카락을 펴고 출근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례 등 흑인 차별 문제의 중심에 있는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즉 반투 헤어는 백인들의 단순한 패션 스타일로 소비될만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죠.

이 사건은 전형적인 '문화적 전유' 혹은 '문화적 도용'에 관련된 것인데요. 문화적 도용이란 어느 한 문화집단이 다른 인종이나 문화집단의 전통문화를 자신의 것인 마냥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 특히 그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사실 '문화적 도용'에 관한 논란은 현대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 중의 하나인데요. 문화적 도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문화적 도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과민반응을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종차별의 의도와 해당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없다면 표현의 자유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이들은 너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여기저기 들이대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델이 반투 헤어와 함께 비키니를 입은 것은 '노팅힐 카니발'을 기념해서였는데요. 노팅힐 카니발은 세계 10대 축제 중의 하나이며, 노팅힐 지역에 많이 거주하던 아프로-카리브 이민자들이 1964년에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자는 취지에서 처음 시작한 거리 축제입니다. 이에 아델 또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자메이카 국기 무늬의 비키니를 입고 반투 올림머리를 한 것이죠. 

한편 아프리카계 자메이카인 어머니를 둔 나오미 캠벨은 아델의 SNS에 하트 두 개와 자메이카 국기를 넣으며 이 스타일이 전혀 문제없다는 지지의 의사를 밝혔고, 많은 자메이카인들도 '우리는 전혀 불쾌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달라' '특히 카니발 때는 더욱 환영한다'라는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금도 문화적 도용에 대한 많은 의견과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문화적 도용'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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