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의상 금지!' 구시대적 발상으로 학생들 옷단속 하다 뭇매 맞은 대학교

얼마 전 새로운 학기를 시작한 한 중국의 대학교가 논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바로 여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발간한 '안전 가이드' 때문이었습니다. 

이 가이드에는 '심한 노출이 있는 상의나 치마를 입지 말고' '로우컷 드레스를 입거나 혹은 허리와 등을 드러내지 말라'라는 구체적인 지침이 있는데요. 이를 통해 '유혹을 촉발시키지 않을 수 있다'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런 복장 규정은 성희롱이나 성폭행의 책임이 여성들의 복장에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어 SNS에서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이죠.

*로우컷 드레스 : 가슴이 많이 파져 있는 원피스

이뿐만이 아닙니다. 로이터 통신에서는 실제로 이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스파게티 스트랩으로 되어 있는 상의가 금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여학생들에게 특정 상황에서 하이힐을 신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광시대학교의 여자 학생 안전 가이드라는 의미의 해시태그는 2억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파게티 스트랩 : 마치 스파게티처럼 얇은 끈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안전 편람은 여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성의 차림새 때문에 성폭행이나 성희롱이 일어난다는 성 고정관념을 악화시키고 있다' '잘못된 방향이다. 여성들이 어떤 옷을 입든 존중 받을 가치가 있다' '남학생에 대한 성교육이 이뤄져야지 왜 여성들의 옷을 단속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런 논란은 광시대학교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해 지린성의 한 대학교는 여학생들이 미니스커트와 캐미솔을 입는 것을 금지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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