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미터 거리에서 맹수들의 클로즈업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의 특별한 방법

20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야생 동물을 찍어온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얼마 전부터 매우 위험한 맹수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있는데요. 놀라운 것은 맹수들을 매우 가까이에서 찍는다는 것입니다. 보통 2.5미터 거리의 안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의 비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진작가 그레임 퍼디(Graeme Purdy)입니다. 그는 얼마 전 야생 동물 사진을 책으로 펴냈는데요. 이 책의 제목은 '8피트'였습니다. 8피트는 2.4미터 정도의 거리인데요. 그 이유는 이 책에 실린 모든 이미지들이 이 거리 안에서 찍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당연히 직접 야생 동물을 눈앞에서 만나지는 않았겠죠. 그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아프리카 맹수들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바로 '원격 조종 자동차' 덕분이었습니다. 원격 조종 차량을 동물들의 근처에 보내고, 퍼디는 사파리 차량의 운전자와 함께 사파리 차량 안에서 원격 조종 차량을 조종하는 것이죠. 

이 작업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동물들은 움직이는 원격 조종 차량을 위협적이거나 이상하게 보기 때문에 매우 느리게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치타 가족을 사진으로 남긴 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어미 치타와 새끼들이 사냥을 할 때 어미도, 새끼들도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원격 조종 차량을 보내지 않고 계속 살펴보았죠. 3일 후 새끼 세 마리 중 두 마리는 물소에 의해 죽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어미 치타와 새끼 한 마리는 산책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순간 그는 원격 조종 차량을 보냈고, 90분 동안 이들이 산책하고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치타 가족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가장 위험한 동물은 버팔로라고 하는데요. 아프리카 지역에는 부족마다 버팔로 때문에 죽은 사람이 꼭 한 명씩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버팔로는 풀을 먹는 동물이지만 매우 예민하기에 사자와 표범도 공격할 정도라고 합니다. 버팔로를 찍기 위해서는 너무 가까이 갈 수 는 없었다고 합니다. 코끼리 또한 예민한 동물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요. 매우 작은 소리도 예민하게 듣기에 의심이 많다고 합니다. 이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레임 퍼디가 맹수들의 사진을 찍으며 두려움을 느낀 순간은 한 번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새끼 사자들을 보호하고 있는 사자 무리들이었습니다. 사자를 찍기 위해 원격 조종 자동차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장치를 더하기도 했죠. 이 장치는 '케블라'라는 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케블라의 냄새를 맡은 사자는 흥분했고, 차량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이때 퍼디는 유일하게 차를 돌려 떠나자고 말했죠.

퍼디는 3개월 후 이 사자 무리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때 한 마리를 제외한 다른 새끼 사자들은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리고 이들을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여러 우여 곡절을 겪으며 야생 동물 사진을 찍은 그레임 퍼디는 앞으로도 야생 동물들의 생태계를 해치지 않고 생생한 사진을 찍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고 있네요.

* 사진출처 : purdy.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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