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없어도 돼' 미혼 여성들의 '싱글 웨딩' 유행하고 있는 중국

웨딩 사진은 새 출발을 기념하며 찍는 사진이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가장 아름다운 시절 남기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이날만큼은 전문가의 손을 빌려 메이크업과 헤어를 하고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공주 같은 자태로 사진을 찍죠.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싱글 여성들이 혼자서 웨딩 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상황인 것일까요?

중국의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투안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가을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 솔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사진 스튜디오를 찾는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부분이 미혼 여성이라고 하네요.

이에 현재 중국에서는 500위안(8만 5천 원)에서 2,000위안(34만 원) 정도의 사진 패키지 서비스가 호황입니다. 이 가격은 두 명이서 찍는 전통적인 웨딩 사진 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죠. 이 가격으로 여성들은 두 벌, 혹은 세 벌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에이전시에서 제공하는 메이크업과 헤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두달 간 많은 소비자들이 문의를 주고, 실제로 사진을 찍은 사람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한 달 이상 기다릴 만큼 서비스가 성행 중이라고 합니다.

사진 스튜디오뿐만이 아닙니다. 몇몇 카페와 서점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59위안(1만 원)만 내면 크리스털 샹들리에로 장식된 카페에서 웨딩드레스를 빌릴 수 있으며 마치 프랑스의 연극 무대 같은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훨씬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여행 스냅 사진을 찍는 여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다롄, 싼야, 칭다오, 샤먼 등 해변을 끼고 있는 도시에서 특히 이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몇 년 전부터 '싱글 웨딩'이라는 이름으로 혼자 사진을 찍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지난 2016년에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한채아와 걸그룹 레인보우 지숙도 '싱글 촬영'을 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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