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성지 등극!' 6만 원만 주면 중국 왕족처럼 티타임 즐길 수 있다는 이곳은?

물고기가 헤엄치는 고요한 연못, 붉은 벽돌의 고즈넉한 건축물, 그리고 푸르른 녹지로 가득한 뒷마당에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마치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얼마 전 이 모든 것을 실제로 즐길 수 있는 장소가 공개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장소는 400년 전 지어진 매우 특별한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곳일까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하고 있는 '순승군왕부'라는 곳을 아시나요? 이곳은 사실 관광객이나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곳이죠. 이곳은 1684년 순승군왕으로 즉위한 청나라 왕족의 후손인 러커더훈의 본거지였습니다. 

청 왕조가 멸망한 후 이 저택은 1924년 장쭤린 군벌에 의해 이 저택은 징발당했죠. 장쭤린은 만주의 한국 독립운동가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던 인물이기도 하죠. 장쭤린과 그의 아들 장쉐량은 이곳을 거주지로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장쉐량은 장개석을 납치해 공산주의자들과 협력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중국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1949년 이후 이 저택은 중화인민정치협상회의 사무소 역할을 했는데요. 경내 일부는 호텔과 식당 및 행사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임대되기도 했습니다. 이 건물은 원래 자금성 인근에 있었으나 1994년 차오양 공원으로 저택 전체를 이전했습니다.

약 400년 동안 중국 역사를 목격한 이 장소는 지난 해부터 국유 기업인 쿤타이가 운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쿤타이에서는 이 장소의 리노베이션을 거쳐 400년 만에 이 장소를 일반 대중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했는데요. '고급 카페'로 변신해 마치 중국 왕족처럼 애프터눈 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네요.

이곳은 총 수용인원을 30명으로 정했습니다. 쿤타이 로열 호텔의 매니저 랜디 데(Randy De)에 의하면 이 공간의 조용한 분위기를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곳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며 아침 식사와 애프터눈 티 세트만 판매하다고 합니다. 점심 식사나 저녁 식사는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또한 티 세트는 사진에 예약해야 하는데요. 이는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티 세트는 1인당 398위안, 우리 돈으로 약 6만 6천원 정도인데요. 티 세트에는 베트남식 치킨, 과일 스프링롤, 트러플을 곁들인 푸아그라 파이, 하몽과 허니듀 멜론, 밀라노식 살라미를 곁들인 구운 채소, 장미와 체스트넛 케이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메뉴들 중 일부는 고대 왕실에서 제공되던 간식이라고 하네요. 쿤타이 측에서는 이 공간의 분위기와 메뉴를 맞추고 싶었다며 메뉴가 개발된 콘셉트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이 카페로 변신하기 전에는 결혼식장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뒷마당은 대중들에게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순차적으로 리노베이션을 거쳐 숨겨진 공간들을 조금씩 공개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네티즌들은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반응인데요. 고풍스러운 플레이팅은 물론 고즈넉하면서도 평화로운 이 시간을 누려보고 싶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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