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까지 쓰며 트럼프 조롱한 중국 매체 SNS 논란

미국의 대선이 드디어 마무리되었습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꺾고 제 46대 미국 대통령이 되었죠. 그러나 아직까지 깔끔한 마무리는 되지 않아 보입니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계속해서 비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나는 이번 선거를 상당히 많은 표 차이로 이겼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는데요.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인단 수가 20명인 지역이며, 펜실베이니아 주의 개표가 끝나기 전까지는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펜실베이니아만 승리하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즉,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앞둔 시점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었죠.

물론 이 게시글도 논란이 되고 있지만 더 많은 화제가 된 게시글이 있었습니다. 바로 중국의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의 트위터 계정이었습니다. 인민일보 트위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을 공유하며 '하하(haha)'라는 글과 '너무 웃겨서 눈물이 난다'라는 뜻의 이모지를 함께 썼는데요.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네요.

만약 일반 네티즌이 이런 글을 썼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인민일보'에서 조롱성의 글을 썼기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인민일보'의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인민일보는 중국에서 가장 큰 신문사이며 중국 공산당 중앙 기관지인데요.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정책이나 사상을 선전하는 기관지로서의 성격이 강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즉 인민일보는 '중국 공산당의 입'이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이런 성격의 인민일보에서 대놓고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이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이었죠.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중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나 홍콩 민주화 문제 등의 이슈를 부각시키며 국제 사회에서 중국을 비판해온 것은 물론, 중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며 미중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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