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캐리어 대신 가스통 끌고 다니는 승무원의 사연

지난 1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코로나19의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죠. 코로나19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은 아마 여행, 항공 업계가 아닐까 싶은데요. 하늘길이 막히고 국경문이 닫히며 비행기도 운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전 세계의 많은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휴직 상태에 있거나 아예 직업을 잃은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 RedFriday에서 소개할 인물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바로 세부퍼시픽항공에서 승무원으로 일했던 모리스 모린 아빌라입니다. 그녀는 2017년 그녀가 '꿈의 직장'이라고 불렀던 세부퍼시픽항공에 입사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3년 동안 전 세계를 누비며 승무원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고 세부퍼시픽항공도 운행을 중단하며 그녀는 더 이상 비행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아빌라의 표현에 따르면 자신은 '날개'를 잃어버렸다고 하네요.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2주 동안 밥도 먹지 않고 밤낮으로 울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울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다시 일을 해보기로 했죠. 아빌라는 남자친구와 함께 가스통을 파는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필리핀에는 도시 가스가 잘 설치되어 있지 않기에 가스렌지 등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LPG 가스통을 직접 구매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LPG 가스통을 판매, 배달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에 그녀는 캐리어 대신 가스통을 끌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녀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화려한 생활을 공개해 왔습니다. 승무원으로 일하며 단정히 유니폼을 입은 모습, 미녀 대회에 출전해 입상한 모습, 그리고 전 세계를 누비며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곤 했죠. 이에 자신이 가스통을 판매한다는 사실을 공개할까 말까 고민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직업을 잃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열심히 사는 것에 떳떳하기에 자신의 새로운 직업을 공개했습니다. 이제 그녀는 유니폼 대신 반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캡 모자를 착용하고 가스통을 배달하고 있네요. 그리고 한 달에 150개의 가스통을 팔았다며 자랑스럽게 말하고 있네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리스 모린 아빌라의 사연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에 많은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는데요. 얼마 전 그녀는 세계적인 금융 회사 제이피모건체이스에 입사하며 또 다른 직업을 찾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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