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때문에 의외로 떼돈 벌고 있다는 중국 모피 사업자 논란

얼마 전 덴마크에서는 밍크 1,700만 마리를 살처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밍크에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밍크에서 발견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덴마크뿐만이 아니라 스웨덴, 그리스, 네덜란드, 그리고 프랑스에서 밍크를 살처분하며 유럽에서 밍크는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 웃음을 짓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밍크 사육자들입니다. 현재 유럽에서 밍크가 대량으로 살처분되며 밍크 공급이 3분의 1 정도 긴축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에 밍크털의 가격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중국은 덴마크 다음으로 밍크 모피 생산량이 많은 국가입니다. 사실 이들은 올해 초만 해도 지옥을 맛봤습니다. 코로나19가 발병되고 코로나19에 대한 원인으로 박쥐, 천산갑 등의 야생동물이 지목되자 중국 정부에서 야생 동물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최근 몇 년 간 모피를 반대하는 운동이 일어나며 모피에 대한 해외 수요가 감소했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상황이 닥친 것인데요. 현재는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80km 정도 떨어진 샹쿤 마을에서는 밍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들은 덴마크 밍크 살처분 사건 이후 수입이 30~50%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덴마크는 전 세계 밍크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했기에 시장의 충격이 컸던 것이죠.

현재 유럽에서는 밍크 농장을 점진적으로 없애는 추세입니다. 동물 복지 차원이죠. 이 흐름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밍크 농장에 대한 단속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간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5조에 해당하는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중국 당국에서는 업종을 금지하는 대신 적극적인 검역과 무료 검사를 통해 안전하게 밍크를 사육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모피용 동물 사육을 반대하는 것에 대한 명분을 하나 더 얻었습니다. 바로 공장식 사육은 인간에게도 해롭다는 것입니다. 좁은 공간에 많은 동물이 모여 있으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면역력이 약해진 동물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다는 것이죠. 그리고 한 마리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좁은 공간에 함께 있는 공장식 사육의 특성상 바이러스는 빨리 퍼지게 됩니다. 이에 이 바이러스는 변종이 될 수 있고 인간에게 옮을 수 있다는 논리이죠.

동물권리단체 페타(PETA)의 수석 부사장은 '공중 건강 위험에 관한 한 모피 농장은 우한의 야생동물 시장과 매우 흡사하다'라고 밝혔는데요. '더러운 모피 농장은 스트레스 받고 아픈 동물들로 꽉 차 있기에 질병의 번식지'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유럽의 밍크 농장이 문을 닫으며 중국의 밍크 농장이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유럽의 농장에 비해 중국의 농장은 사정이 더욱 열악하다는 것인데요. 유럽의 모피 농장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동물 복지와 인간 건강은 더 나아질까요? 아니면 중국의 뱃속만 채우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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