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 심어서 판매하는 중국 회사 논란

2007년 1월 애플사에서는 아이폰을 최초로 출시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졌고 극심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죠. 애플, 삼성, LG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여러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생겼습니다. 그러나 경쟁이 너무 치열했던 것일까요? 많은 저가 스마트폰 회사에서는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악성코드를 심은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12월 초 중국에서는 2천만 대의 지오니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심은 혐의를 받고 있는 4명에게 3년에서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지오니는 '중국의 노키아'라고 불릴 만큼 소비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스마트폰 제조 업체입니다. 사실 중국 저가 스마트폰이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그러나 악성코드를 심은 당사자들이 스마트폰 제조 업체 직원들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죠. 이 4명은 저가 스마트폰 제조 업체 지오니의 자회사인 선전쯔푸테크놀로지와 이 회사의 파트너인 베이징 베이스 테크놀로지의 직원들입니다. 

법원의 판결에 따르면 이들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2,000만대의 스마트폰에 멀웨어를 심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2,785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47억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이때 사용된 것은 일종의 '목마형 악성코드 프로그램'인데요. 이 프로그램은 스마트폰 내에서 자동으로 소프트웨어가 업그레이드 되면 실행되며, 이로 인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광고가 노출됩니다. 만약 사용자가 이 광고를 클릭하면 광고비의 일부를 지오니가 받을 수 있으며, 만약 사용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지오니의 수익은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지오니는 중국 브랜드가 아닙니다. 이 회사는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었으나 2018년 파산했으며 인도의 카본 모바일(Karbonn Mobile)이 지오니라는 브랜드를 10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매각되었습니다. 

한편 지오니의 악성코드에 관한 법원 판결 이후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도상국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와 같은 고급 단말기보다는 중국의 저가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은데요. 지난 8월 사이버 보안업체 시큐어-D에서는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1위인 트랜션(Transsion)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겼다고 밝혔습니다. 시큐어-D에 따르면 트랜션의 브랜드 테크노의 스마트폰 53,000대에서 악성 프로그램이 발견되었고, 이 악성 프로그램은 가짜 클릭을 만들어내고, 유료 앱과 서비스에 가입하려고 시도했으며, 사용자가 모르는 의심스러운 앱을 설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모르게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뿐만이 아닙니다 현재 중국의 스마트폰 기업 메이주 또한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이주 측에서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공식 계정을 통해 '회사는 합법적 경영을 고수하고 있으며 관련 불법 사건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휴대폰 보안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IT 전문 매체 GSM 아레나에서는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이는 값싼 중국산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관행처럼 보인다'라고 하는데요. '인피닉스와 테크노 등 다른 기업들도 악성 행위를 한 것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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