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은 불법?' 먹방 콘텐츠 만들면 1700만 원 벌금 매긴다는 나라

2010년부터 지금까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콘텐츠. 바로 '먹방'입니다. 먹방은 영어로 Mukbang이라고 사용되며 해외로 뻗어가기도 했는데요. 이에 많은 BJ나 유튜버들이 즐겨 사용하는 콘텐츠이기도 하죠. 먹방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특히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른 시간 내에 먹는 콘텐츠가 가장 유명합니다. 

이에 음식을 산더미처럼 쌓아 두고 방송을 진행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죠. 그러나 앞으로 중국에서는 이런 먹방 콘텐츠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먹방 콘텐츠가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중국에서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바로 시진핑 주석의 말 한마디 때문입니다. 시주석은 지난 8월 음식물 낭비를 줄이자는 연설을 했는데요. '낭비는 부끄러운 것이고, 근검절약은 영예로운 것'이라면서 '중국 전역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의 양은 충격적이고 괴로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우리의 음식을 만드는 곡식 한 톨 한 톨은 모두 농민들이 땀 흘려 고생한 대가에서 나온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더욱 식량 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이런 연설은 중국 전역의 홍수 사태와 미중 무역 분쟁이라는 배경 아래 나온 것으로 보여집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리 곡식 가격을 안정화 시키려는 것이죠. 이후 식당에서는 방문 인원보다 메뉴를 하나 적게 주문하는 'n-1 운동'이 시작되었고, 연설 직후 중국 사이버 행정국에서는 1만 3,600개 이상의 먹방 계정을 삭제했죠. 이에 더해 이제는 먹방 방송 자체를 불법 행위로 규제하고 벌금을 매길 예정입니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는 얼마 전 32개 조항으로 마련된 법안의 초안을 완성했는데요. 대식가 먹방 등 과도한 음식물 섭취를 보여주는 방송과 프로그램이 전면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1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70만 원에서 1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70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물게 됩니다. 또한 식당에는 절약 관련 슬로건을 게시해야 하며, 종업원들은 손님들이 음식을 많이 시키지 않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뷔페 음식점에서 손님이 음식을 많이 남길 경우 벌금을 청구할 수 있으며, 푸드뱅크를 설립해 남는 음식물을 기부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죠.

중국에서는 넉넉하고 푸짐한 음식상이 미덕으로 통용되기에 사람들이 먹을 양 보다 더 많이 조리하거나, 주문하는 것이 흔한 일인데요. 이런 문화에 먹방 크리에이터들이 가세해 음식 낭비를 조장한다는 지적이 일었던 것이죠. 시진핑 주석의 한 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중국 사회의 모습입니다. 이로 인해 중국 전역에 깊게 뿌리박힌 음식 낭비 문화가 없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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