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전기차 대비해 삼성이 만들었다는 디지털 운전석

콕핏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이는 비행기 조종석에서 유래한 단어로 승용차 1열에 위치한 운전석 및 조수석 전방 영역을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현재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의 차량 장치가 점점 디지털화되는 추세이며 디지털 전장 제품으로만 구성된 것을 디지털 콕핏이라고 하죠.

그리고 매년 디지털 콕핏을 만들어 발표한 회사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입니다. 삼성에서는 201611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JBL, 하만 카돈, 마크레빈슨, 차량용 뱅앤올룹슨(B&O) 등을 보유하고 있는 하만을 92천억 원에 인수했는데요. 이후 2018년부터 하만과 함께 디지털 콕핏 시리즈를 매년 공개하며 큰 화제가 되고 있죠.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디지털 콕핏 2021년 버전이 공개되었습니다.

2021년 디지털 콕핏은 상성전자의 통신 기술,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술, 그리고 하만의 자동차 전문 지식을 결합했는데요. 커뮤니케이션을 단순화하고 이동 중에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목표는 차량을 승객들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있습니다.

먼저 디지털 콕핏의 앞쪽에는 49인치 QLED 디스플레이가 들어갑니다. 49인치는 보통 20~30평대 주택에 들어가는 TV 사이즈입니다. 그리고 하만이 보유한 JBL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인 것이죠. 삼성에서는 우리는 엄청난 콘텐츠의 시대에 살고 있다라고 밝혔는데요. 이 디지털 콕핏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차량을 거실처럼 편안한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콘텐츠를 즐기지 않고 일을 해야 한다면 이 공간은 사무실로도 바뀔 수 있습니다. 사무실 공간은 뒷좌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데요. 앞자리 좌석 후방에도 디스플레이가 붙어 있어 원격 업무를 위한 화상회의를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유튜버들, 혹은 가족끼리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술도 있습니다. 바로 차량의 스튜디오 모드입니다. 좌석 상단에는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차량 내 탑승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고, 차 안에서 편집도 가능한데요. 이에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용 삼성 헬스 서비스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탑승 전 탑승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할 수 있게 되었죠. 또한 탑승자의 스트레스 수준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승객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차량의 조명, 냄새, 음악 등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운전자의 수면 패턴과 눈꺼풀의 움직임을 분석함으로써 운전자들이 도로 위에서 더욱 집중할 수 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동차 외부의 전 후방에는 4개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딥러닝 기술로 차량 주변의 상황을 360도로 살필 수 있습니다. ‘360 비전 모니터링 시스템이라는 이 이름은 자동차가 주행 중이나 주차할 때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해 운전자에게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 차량 전방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보행자와 커뮤니케이션 또한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율주행의 시대에 자동차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닙니다. 차 안에서 많은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자 휴식 공간이 될 수 있죠. 삼성을 포함한 많은 회사에서는 이 공간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고 있을 텐데요. 내년에는 또 어떤 디지털 콕핏으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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