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달력에서 여성 승무원 모델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최근에는 스마트폰 달력을 애용해 날짜를 확인하거나 일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달력을 찾는 사람들도 많죠. 이에 많은 기업에서는 홍보를 위해 달력을 제작하곤 하는데요. 항공사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항공사 달력에는 유독 승무원들이 모델로 많이 등장하는데요. 이에 여성의 성 상품화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죠. 심지어 베트남의 저비용 항공사인 비엣젯에서는 매년 비키니 차림의 승무원을 모델로 내세워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비엣젯뿐만이 아닙니다. 항공사에서는 전문 모델이 아닌 자사의 승무원들을 모델로 하는 달력을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 수익금은 보통 전액 기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1년 달력 제작에 큰 변화를 준 항공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바로 일본항공(JAL)입니다. 일본항공에서는 매년 ‘World of Beauty(아름다움의 세계)’라는 이름의 달력을 판매하는데요. 2020년까지 아름다움은 아마 여성의 아름다움을 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연 환경에 여성 모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매달 다른 나라와 국적을 지닌 여성들이 각 달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사진들이 특별히 성적으로 부각된다거나 노출이 있는 사진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진들은 확실히 남성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만든 것이죠.

 

 

 

그러나 2021년 달력은 조금 달랐습니다. 일본항공에서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취한 것이죠. 먼저 초점을 모델에서 자연으로 풍경으로 옮겼습니다. 물론 사진에 모델이 있기는 하지만 매우 작아진 것이었죠. 여성 모델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9명의 여성 모델, 그리고 3명의 남성 모델로 이루어져 있죠. 일본 항공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승무원 달력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2020년까지는 달력 속 승무원들이 모두 여성 승무원이었는데요. 2021년에는 남성 승무원을 처음으로 등장시켰습니다. 6명의 여성 승무원 옆에 서 있는 남성 승무원 한 명이 눈에 띄네요.

 

한편 우리나라 항공사 중에서도 달력으로 큰 변화를 준 곳이 있습니다. 바로 티웨이 항공입니다. 우리나라의 저비용 항공사인 티웨이 항공의 경우 2016년부터 달력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7년 달력은 큰 논란이 되었죠. 2017년 달력에서는 티웨이 항공의 빨간색 유니폼을 수선하거나 유니폼의 색상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을 승무원들이 직접 착용하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일부 사진이 매우 선정적이었습니다

 

짧은 핫팬츠, 어깨가 훤히 드러나는 타이트한 상의, 원피스의 중간에 깊게 파인 슬릿, 그리고 심지어 짧은 원피스를 입고 바닥에 앉아 선정적인 포즈를 취한 사진까지 있었죠. 티웨이 항공은 승무원들을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이후 달력의 콘셉트를 바꿔 여성과 남성 승무원이 정식 유니폼을 입거나 여행지의 사진 등을 담아 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유럽의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에서는 대놓고 성인 화보 수준의 달력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 달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동안 제작되었고, 엄청난 비판 끝에 결국 2014년을 마지막으로 이 달력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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