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이 비행기 화물칸에 타야 했던 강아지가 죽은 채 내 품으로 돌아온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슬플 것 같은데요. 이런 일을 겪은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의 저비용 항공사 이지플라이(EasyFly)를 타고 푸에르토 데 아시스에서 산티아고 데 깔리로 여행한 여성 마리아 페르난다(Maria Fernanda)는 얼마 전 자신이 겪은 일을 SNS에 올렸습니다. 마리아에 의하면 항공사 때문에 그녀의 반려견인 아메리칸 불독 호메로(Homero)가 목숨을 잃었다고 하네요.
처음 항공사 직원들은 호메로가 기내로 반입이 되며 함께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탑승 전 말을 바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호메로를 짐칸으로 실어야 한다고 말했죠. 마리아는 이에 반발했는데요. 이후 항공사 직원들은 마리아의 요청을 거부했고, 이렇게 하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에 마리아는 호메로가 안전하게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산티아고 데 깔리에 도착한 마리아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강아지가 죽은 채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었습니다. 항공사의 태도 또한 충격적이었는데요. 강아지의 상태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었을뿐더러 그냥 물건을 넘겨주듯 강아지를 마리아에게 넘겨준 것이었습니다. 마리아에 따르면 강아지의 케이지는 짐들 사이에 있었다고 하는데요. 공간이 없었기에 호메로가 숨을 쉴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마리아에 따르면 이 항공사가 ‘아메리칸 불독을 수송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다’고 하는데요. 수의사에 따르면 아메리칸 불독은 낮은 온도에서 저체온증과 저산소증을 겪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이 불거지자 이지플라이에서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성명서에 따르면 호메로가 예방 접종을 받았다는 증거나, 강아지를 데리고 탑승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가 갖춰지지 않았기에 호메로는 짐칸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물의 신체적 정서적 상태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여행을 할 수 있는지 아는 것은 주인의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불독은 대표적인 단두종인데요. 단두종은 비행기를 탈 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견종입니다. 단두종은 코가 납작해 과호흡이 쉽게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행기 화물칸은 평소 강아지가 지내는 곳과 전혀 다른 환경이기에 강아지가 쉽게 흥분할 수 있으며 호흡 횟수가 많아지고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이 사건은 조사 중인데요.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결론이 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