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인플루언서로 돈을 벌고 천국 같은 발리에 사는 것.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런 삶을 실제로 살았던 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그리 좋은 결말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틴 그레이는 이곳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생활했습니다. 그녀에게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이 있었고, 이곳에서의 생활을 담은 전자책을 발간하기도 했죠. 그녀의 SNS와 전자책에는 발리 생활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1,300달러를 지불하고 원룸 스튜디오에 살았지믄 지금은 월세 400달러짜리 나무집에 산다’ ‘만약 우리 해외여행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e북을 구매하세요’ ‘우리의 발리 라이프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등의 내용이 있었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바로 발리가 ‘성 소수자 친화적(queer-friendly)’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발리에는 힌두교 신자가 많지만 인도네시아 전체로는 인구의 87%가 이슬람 신자인데요. 이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종교적, 사회적으로 동성애를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 여성은 SNS에서 큰 논란이 되었고 결국 이민국에서는 크리스틴 그레이를 찾아내 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민법 위반 혐의 등으로 동성 연인과 함께 추방하기로 결정했죠. 자마룰리 마니후룩 법무인권부 발리 사무소장은 크리스틴은 ‘대중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정보를 퍼트렸으며 해당 외국인이 자신의 전자책을 팔고, 발리 여행애 상담료를 붙이는 등 사업을 한 것으로 의심되기에 2011년 이민법에 따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크리스틴 그레이는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억울함을 주장했죠. BBC에 따르면 그녀는 기자들에게 ‘나는 죄가 없으며, 비자가 만료되지도 않았다. 또한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돈을 번 적도 없다’라고 말했는데요. 이후 자신이 추방되는 원인에 대해 ‘나의 성소수자에 대한 의견과 내가 성소수자이기에 추방되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성소수자이기에 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커플은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덴파사르의 이민 구금 센터에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