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지하철역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는데 초점을 맞춰 만들곤 합니다. 우리나라 주요 도시의 지하철 역들도 그런 콘셉트를 가지고 있죠. 그러나 전 세계에는 지하철역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되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나폴리 지하철, 러시아의 모스크바 지하철, 스웨덴 스톡홀름 지하철 등이 그중 하나이죠. 그리고 얼마 전 중국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지하철역도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바로 청두에 새로 생기는 9호선 지하철역입니다.
이 지하철역은 J&A, 그리고 세판타 디자인이 협업해 인테리어를 맡았는데요. 청도의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약 22km의 지하철 노선에 있는 총 13개의 지하철역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사람들이 보통 ‘지하철역’이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에서 한참 벗어난 디자인을 선보였죠.
세판타 디자인의 창립자 레자 이스마일리(Reza Esmaeeli)는 ‘청두 지하철역 설계에서 우리의 주요 목표는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어 ‘전 세계에는 이런 지하철 역들이 몇몇 있지만 많지는 않으며, 모스크바에 있는 지하철역이 좋은 예시’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청두 지하철역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며, 이는 문화를 예술적이고 미래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죠.
이들은 청도의 지하철역을 설계할 때 쓰촨 성의 실크와 자수 문화, 그리고 이것들의 예술성에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마치 실크 치맛자락이 흩날리는 듯한 곡선과, 서로 얽혀 맞물리는 듯한 패턴, 그리고 질감이 눈에 띕니다.
이들이 설계하는 13개의 지하철역은 총 두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바로 ‘특색 있는 지하철역’ 그리고 ‘표준 예술 지하철역’입니다. 특색 있는 지하철역은 독특한 콘셉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지역의 문화 환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표준 예술 지하철역은 비슷한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요. 특색 있는 지하철역은 역마다 다른 하위 테마가 있으며 서로 다르게 꾸며진다고 하네요.
한편 청두 9호선 라인의 특징은 ‘무인 지하철역’이라고 하는데요. 역에도 사람이 없을 뿐만이 아니라 지하철에도 사람이 없는 ‘자율주행 지하철’이라고 합니다. 이는 중국 서부에서는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며 중국의 무인화 기술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