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만든 것 맞아? 아름다운 명품 드레스에 숨겨진 비밀

요즘 패션계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지속 가능성입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지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죠. 그리고 얼마 전 지속 가능성을 잘 보여준 한 디자이너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로 네덜란드 출신의 디자이너 아이리스 반 헤르펜(Iris van Herpen)입니다.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세계 최초로 3D 프린트를 패션에 접목시킨 디자이너로도 유명한데요. 이는 2011년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 50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그녀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많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기도 하죠. 지난해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VMA 시상식 의상을 맡으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최신 기술을 패션에 접목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패션계와 셀럽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설명이 가장 적합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2021 S/S 시즌이 오뜨꾸뛰르 컬렉션을 발표했습니다. 이 콜렉션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홀로바이온트 드레스(Holobiont Dress)’였습니다. 홀로바이온트 드레스는 매우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졌는데요. 바로 100%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들어진 원단이었습니다. 이 원단은 팔리 포 오션스(Parley for the Oceans)’라는 이름위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매년 바다에는 8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진다고 하는데요. 팔리 포 오션스에서는 해안과 바다에서 플라스틱 파편을 수집하고, 이 파편을 잘게 쪼개 실로 만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업사이클링 소재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데요. 아이리스 반 헤르펜에 따르면 이 업체는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 해 부드러운 직물로 만드는데 뛰어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옷감의 질은 매우 정교해 오뜨꾸뛰르 의상을 만들기에도 적합하다고 극찬하고 있네요.

한편 해양 쓰레기를 활용하는 패션 브랜드는 아이리스 반 헤르펜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해 프라다에서는 에코닐(Econyl)’이라는 원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원단은 아쿠아필이라는 이름의 업체에서 만드는 것으로 바다에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 낚시 그물 등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만드는 것이라고 하네요. 프라다에서는 올해 후반까지 나일론 가방을 모두 에코닐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패션계의 책임감 있는 태도. 매우 칭찬할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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