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전기 자동차 창업의 황금시대가 들어섰습니다.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볼보와 같은 유명 자동차 제조 회사뿐만이 아니라 리비안(Rivian), 이벨로즈시티(EVelozcity), 바이톤(Byton) 등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스타트업까지 전기차 생산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 치열한 시장에 또 하나의 회사가 뛰어들었습니다. 바로 폭스바겐그룹의 전 회장인 페르디난트 피에히 가문의 일원인 토니 피에히가 2016년에 설립한 '피에히 오토모티브(Piëch Automotive)'입니다.
피에히에서는 얼마 전 제네바 국제 모터쇼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를 선보였는데, 이 자동차는 자동차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 자동차의 이름은 바로 '마크 제로' 입니다.
성능을 따지기 전 이 자동차는 외관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전기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외관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보통 전기차들은 엔진이 없기 때문에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한 라디에이터 그릴을 만들 필요가 없을뿐더러, 라디에이터 그릴을 막으면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 이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크 제로는 이와 다르게 개방형 그릴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더욱 매력적인 바디를 구현했습니다.
이 자동차가 가장 관심을 끈 이유는 바로 전기차의 최대 단점을 혁신적으로 개선시켰다는 점 때문입니다. 바로 배터리와 관련된 여러 문제를 고심하고 해결했는데요. 마크 제로의 배터리는 불과 4분 40초만에 최대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주유를 하는 시간보다 아주 조금 더 걸린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이 배터리는 충전 중에도 뜨거워지지 않아 공기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냉각됩니다. 즉 냉각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죠. 이로 인해 자동차의 무게가 200kg 정도 감소하며 이는 곧 주행 성능의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이 전기 스포츠카는 전륜에 모터 1개, 후륜에 모터 2개를 장착해서 운전 시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며, 제로백에 3.2초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즉 이 차량은 스포츠카의 전형적인 특성과 세월이 흘러도 변치않는 디자인 그리고 여기에 혁신적인 배터리를 결합한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BMW Z8, 애스턴 마틴이네, 포르셰 짬뽕이네. 디자인 별 거 없음' '이거 실제로 출시 안 될 것 같은데' '가격 사악할 듯' 등의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회사가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인다' '폭스바겐 패밀리면 평타는 칠 듯' 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냈습니다.
피에히사에서는 2인승뿐만이 아니라 4인승, SUV 등의 신규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며 컨버터블이나 픽업트럭과 같은 모델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