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를 칠 줄 아시나요? 포커를 못 치는 사람도 카드의 구성에 대해서는 알 것 같은데요. 모양에 따라 스페이드, 하트, 다이아, 클로버가 있으며 각 모양 당 2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있습니다. 이에 더해 잭(J), 퀸(Q), 그리고 킹(K)과 에이스(A) 카드로 구성되어 있죠. 보통 포커게임에서는 킹이 퀸보다 더 높은 카드로 여겨지는데요. 이에 의문을 품은 한 여성의 아이디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0년 여름 23세의 여성 인디 멜링크(Indy Mellink)는 카드에 숨은 불평등을 인식했습니다. 킹이 퀸보다 더 높은 성별만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카드 속에는 백인의 모습만 등장한다는 것도 이상하게 여겨졌죠. 이에 그녀는 성별, 그리고 인종 중립적인 카드를 만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인디는 킹, 퀸, 그리고 잭을 대신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지 곰곰이 생각했는데요. 위계를 지니고 있으면서 사람들이 잘 인식하는 표식을 생각해내는 것이 관건이었죠. 그녀가 결국 택한 것은 바로 금, 은 동이었습니다. 킹 대신 금을, 퀸 대신 은을, 그리고 잭 대신 동을 사용하는 것이었죠.
이후 그녀는 자신의 그래픽 디자인 기술을 이용해 카드를 디자인 했습니다. 그리고 킹, 퀸, 잭 대신 금, 은, 동을 사용한 카드를 만들었는데요. 현재 이 카드는 주문량이 폭발했으며 현재 주문량에 재고를 맞추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그녀의 새로운 시도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카드는 단지 게임일 뿐' '아무도 불평등을 느끼지 않았는데 왜 이것이 중요한가?' '성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카드 디자인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등의 반응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멜링크는 '사람들은 미묘한 불평등이 자신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실제로 연구나 사례를 보면 사소하고 미묘한 불평등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제품은 전통적인 카드를 사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대안'이라고 말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