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초로 '부통령 패션'에 관심 모아지는 이유는?

미국의 부통령 카말라 해리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카말라 해리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자 흑인, 그리고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부통령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부모님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최초의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남성 정치인보다 여성 정치인들의 패션에 더 관심을 가집니다. 이에 미국 역사상 최초로 부통령의 패션이 주목 받고 있기도 하죠. 현재 카말라 해리스는 이런 상황을 잘 이용해 패션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파워 드레싱'을 선보이는 카말라 해리스의 패션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2020년 11월 7일 해리스는 당시 대통령 당선자였던 조 바이든과 함께 델라웨어 주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는 부통령 당선자로서 참석했던 첫 공식 석상이었는데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올 화이트 슈트를 입었죠. 흰색은 미국 역사에서 여성 참정권 운동을 나타내는 색상인데요. 20세기 초 미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은 주로 흰색 옷을 입었고, 영미권 여성들은 주요 정치 행사 때 흰옷을 입으며 여성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죠. 2016년 첫 여성 대통령 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 또한 후보직을 공식 수락하며 흰색 정장을 입었습니다. 화이트 컬러의 슈트 안에는 커다란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를 입었습니다. 이 리본은 '푸시 보우'라고 불리는데요. 이는 커리어 우먼, 그리고 여성의 사회 진출과 여권 신장을 상징하는 디자인입니다. 이 슈트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캐롤리나 헤레라(Carolina Herrera)인데요. 헤레라는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난 미국인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동안 미국 영부인들을 위한 옷을 만들어 왔습니다.

2021년 1월 19일 취임식 전 날 해리스는 코로나19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녀는 이날 테일러드 자켓을 선택했는데요. 이 자켓은 브랜드 피어 모스(Pyer Moss)의 창립자인 흑인 디자이너 커비 장 레이몬드(Kerby Jean-Raymond)가 디자인 한 것입니다. 해리스가 이 날 피어 모스의 의상을 선택한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인데요. 먼저 코로나19 기간 동안 피어 모스는 의료진, 긜고 소규모 사업장들을 위한 기부를 하는 등 자선 활동과 사회 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또한 흑인 디자이너의 옷을 입음으로써 이들을 지지한다는 의미도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식 날 카말라 해리스가 어떤 옷을 입고 등장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그녀는 이 날 보라색 옷을 입고 등장했는데요. 보라색은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여있는 것인만큼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리스는 이 날 패션을 통해 또 한 번 흑인 디자이너들에게 힘을 실어 줬는데요. 그녀의 드레스와 오버코트를 만든 디자이너는 크리스토퍼 존 로저스(Christopher John Rogers)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루이지애나 출신의 흑인 디자이너이며, 신발 또한 흑인 디자이너인 세르지오 허드슨의 제품을 신었습니다. 세르지오 허드슨은 미쉘 오바마의 취임식 의상을 담당했던 디자이너 이기도 합니다.

카말라 해리스가 흑인 디자이너들에게만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닙니다. 그녀는 아시아계로서 아시아 출신의 디자이너 옷도 입었습니다. 취임식 이후 취임 기념 기도회에 참석한 카말라 해리스는 네팔계 미국인 디자이너 프라발 구룽의 의상을 선택했습니다. 프라발 구룽은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후 네팔과 인도에서 자랐으며 현재는 뉴욕에서 의상 활동을 하고 있는 디자이너입니다. 구룽은 미쉘 오바마의 의상도 담당했던 경력이 있습니다. 한편 카말라 해리스의 어머니는 인도에서 태어난 후 공부를 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는데요. 이 때 카말라 해리스의 아버지를 만났고 카말라 해리스가 태어난 후 '연꽃'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인 '카말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1월 22일 카말라 해리스는 백악관에서 대통령 뒤에 서 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습니다. 이 날 그녀가 입은 의상은 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Joseph Altuzarra)가 디자인한 것인데요. 조셉 알투자라는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으며 중국계 미국인 어머니, 그리고 프랑스계 바스크인 아버지를 두고 있습니다. 

카말라 해리스의 패션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컨버스 신발'입니다. 카말라 해리스는 지난 1월 CBS의 프로그램 '뉴스 선데이 모닝(News Sunday Morning)'에 출연해 자신의 컨버스 스니커즈 사랑에 대해 말한 바 있는데요. 캐주얼한 의상에는 항상 컨버스 신발을 신는다고 밝히며 화제가 되었죠. 카말라 해리스의 남편 더그 엠호프도 해리스를 처음 만났을 때 해리스가 척 테일러를 신고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많은 미국인들은 해리스의 컨버스 사랑을 보며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동시에 해리스가 컨버스라는 미국 브랜드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카말라 해리스의 조카가 공유한 틱톡 영상에 등장한 양말 또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영상에서 카말라 해리스는 바지 정장과 다소 튀는 양말을 신었는데요. 이 양말은 'The future is female'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이 양말은 13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 양말의 판매 수익금은 공직에서 여성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일하는 비영리 단체인 'She Should Run'에게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양말은 큰 화제가 되며 주문이 폭발했죠.

옷 자체에 성평등, 통합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자신이 선택하는 디자이너를 통해 이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카말라 해리스의 패션 초이스인데요. 앞으로도 패션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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