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도둑국?' 김치에 이어 한복까지 훔쳤다는 중국 네티즌 논란

최근 중국 SNS에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우리나라를 '도둑국'으로 부르며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훔쳤길래 이들은 우리나라를 도둑국이라고 부르는 것일까요?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중국의 문화를 빼앗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치, 갓, 한복, 설날 등은 중국의 것이며 우리나라가 이를 훔쳐가 우리나라의 문화처럼 알리고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황당한 주장의 시작은 김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한복까지 넘보며 한복은 원래 중국의 것이며 한국이 이를 훔쳐갔다는 주장을 일삼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덩달아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생겼죠.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는 현대적인 감각의 한복을 입고 뮤직비디오에 등장했고, 이는 일주일만에 2억 뷰의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K팝 스타들은 한복을 연상시키는 무대 의상을 입었고, 개량 한복을 공항 패션으로 선택했으며, 명절을 맞아 한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렸습니다. K드라마 또한 한복 홍보의 일등 공신입니다. 특히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조선시대 배경의 좀비 미스터리 스릴러물인 <킹덤>은 흥행에 성공하며 자연스럽게 세계인들에게 한복을 홍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문화, 그리고 한복이 널리 알려지는 것에 대해 중국에서는 계속해서 딴지를 걸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해 말 중국 TV 프로그램에는 한복이 부쩍 자주 등장했는데요. 중국 사극에서 한복을 입은 시녀가 나오는가 하면 예능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한복을 입고 나와 아리랑 음악에 맞춰 공연하기도 했죠. 중국의 네티즌들은 '한복은 중국 명나라 의상에서 유래했다' '조선 황족의 복장은 모두 명나라가 하사한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죠.

게임사에서도 이런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는 캐릭터에 옷을 입히는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를 출시했습니다. 이 게임은 출시 후 한때 국내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죠. 페이퍼게임즈에서는 한국에 게임을 출시하며 첫 이벤트로 한복을 출시했는데요. 이를 두고 다수의 중국 네티즌들이 '중국 명나라 의상이다' '하복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의상이니 중국옷이다'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었죠. 이후 논란이 이어지자 페이퍼게임즈에서는 한국판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종료했으며 이는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논란에 중국의 샤오미까지 가세했습니다. 샤오미의 배경화면 스토어에는 한복을 입은 남녀의 모습을 배경화면으로 제작해 업로드했는데요. 이 이미지에 'China Culture(중국 문화)'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었죠. 이 이미지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연예인들의 SNS에도 테러를 일삼고 있습니다.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한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을 촬영 중인 배우 김소현은 얼마 전 한복을 입고 SNS를 통해 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는데요. 이 사진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문화를 알려줘서 고맙다' '한국 드라마는 중국 전통 의상으로 촬영한다' '한국은 뭐든 훔쳐가는 좀도둑'이라는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과연 중국은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성신여자대학교 교수이자 대한민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는 몇 가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예전만 해도 서양인들이 아시아권 문화의 중심지로 중국을 손꼽았으나 최근 방탄소년단 등의 K-팝, 킹덤 등의 K-드라마, 기생충 등의 영화가 전 세계에 퍼지며 아시아권의 대표 문화가 한국 쪽으로 이동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중국에서는 위기감을 느꼈고, 이로 인해 잘못된 애국주의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문화가 널리 퍼지며 이런 일은 계속해서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네티즌들은 한복이 우리의 것임을 알리자는 '한복 챌린지'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는 자신이 그린 한복 캐릭터, 아니면 본인이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중국의 '한복 동북공정'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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